절대 내 목소리를 내지 말아라. 이미 그 목소리가 죄이다.
듣되 말하지 말라. 죄를 지은 사람의 말은 인간의 말이 아니다.
이제까지 하지 않았던 죄를 실천하라. 권유든 지시든, 심지어 지나가는 말도 반복하고 기록에 남기고, 행동하라. 그리고 검토를 받아라.
잘못된 것이 반복되면 용서를 빌고 또 빌어라. 그리고 더 죄인이 되어라. 죄인에게 선처라는 단어는 그저 죄인의 이상적인 바람일 뿐이다. 죄를 속죄하고 죄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순간은 마지막 숨을 쉴 때다.
못난 것을 인정하고 남이 날 개 취급하면 개로서 살아야 한다. 그것이 죄인이 받아들여야 할 숙명이다. 죄인은 죄인답게
죄인은 죄인으로 살아야 한다. 죄인으로서 뭔가를 하겠다는 생각은 더 큰 죄를 낳을 뿐이다.
죄인으로 살게 해 주는 것에 감사하라. 죄를 지었기 때문에 전 같은 평화나 안녕은 절대 있을 수 없으니 그저 숨 쉬고, 배고플 때 밥 먹고, 쌀 때 싸고, 잘 때 자는 인간으로 만족하라. 그것이 나를 위한 최소한의 자유이다.
나쁜 인간은 나쁜 인간일 뿐이다. 나쁜 인간은 그 누구에게도 좋은 인간이 될 수 없다. 그러니 누군가를 위해서 뭐가 되어줄 것이라는 생각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
죄인에게는 억울함이 없다. 억울함이 있다고 생각된다면 아직 잘못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죄인에게 24시간은 속죄하는 삶이어야 한다. 그나마 죄인에게 베풀어진 시간은 잠을 자는 시간뿐이다. 억울함이 있다면, 변명을 하고 싶다면, 말을 하고 싶다면 꿈에서나 얼마든지 하라. 하지만 진정한 죄인이라면 꿈속에서도 속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