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김해로 넘어와 살면서 가정주부 생활을 하게 되었고,
대학에서 연구교수로 생활하면서 경험하고 쌓았던 나만의 경력을 발전시키고자 시민활동을 시작했었습니다.
처음 김해에 왔을 때는 솔직히 행동보다 생각만 많았었죠. 처음에는 뭘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나의 발전과 의미있는 생활을 해보자는 생각에 시민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지속가능발전이라는 개념을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매우 바람직한 선택이라 생각했었죠.
하지만 나의 선택이 시간이 지나면서 퇴색되기 시작합니다.
행동보다 말뿐이 시민활동,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 속에서 솔직히 피로감이 쌓입니다.
무엇보다 내가 하는 행동에 의미를 담거나 왜곡되게 해석하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게 쉽지는 않더군요. 물론 그동안 여러 경험을 통해서 무던해지긴 했지만, 지난 세월을 되돌아볼 때 그 시간동안 기술을 배우거나 노가다라도 했으면 지금과 다른 생활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적어도 내 손에 내가 운용할 수 있는 금전이라도 손에 쥐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이런 생각이 지난 약 7년 간의 개인적인 소회이기도 합니다.
Made by A.I.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교육이라 열심히 교육활동을 했었습니다.
교육을 통해서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그렇게 함께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기도 했죠.
물론 이런 개인적인 활동을 좋아해 주는 사람도 있었고, 덕분에 지금은 작은 지방대학교에서 'ESG의 이해'라는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딱 그정도였습니다.
더 많은 변화를 바란 것이 잘못일 수 있겠지만,
어느 순간 나의 선택이 아둔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사람들에게 정보를 공유하고 싶어서 다양한 내용을 공부해서 나눴고, 두 권의 책도 쓰고, 김해시를 홍보하자는 마음에 무상으로 수백차례 블로그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지역 발전을 위해서 다양한 주제를 연구하여 가족을 동반하여 전국대회에서 발표까지 해 보았지만, 결국엔 왜 그런 일까지 하냐는 핀잔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누군가는 또 그렇게 해 주길 바라는 사람들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결국엔 나 스스로 누군가를 위한 도구로 전락된 것 같아 마음 한켠으로는 속상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 또한 욕심에서 발현된 마음이라 봅니다.
요즘 들어 시민활동이 저를 지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없이 나를 기다려준 가족에게 가장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더 나은 생각과 행동을 실천하려 합니다. 제 나이가 이제 그럴 때가 된 듯합니다.
이제 시민들을 대상으로 마지막 수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그 어떠한 교육보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마지막인 만큼 ....
내 인생에서 가장 좋은 강의로 남고 싶다는 큰 기대를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