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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미련

by 공삼

2012년

아니!!!

나의 미련이 시작된 시점은 아마도 2003년부터 일 것이다.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사정이 생겨 벗어나도 늘 학교라는 보이지 않는 끈이 미련으로 남아 있었다.

혹시나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그런 뻔한 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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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없앤다고 해서 미련의 끈이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의미를 담는 행위를 통해 조금이나마 달라질 수 있다면...


그 미련의 흔적인 이메일을 오늘에서야 삭제했다.

이메일을 살펴보니, 2012년 메일이 시작이다.

10년이 넘은 이메일을 간직하고 있었다는 게 나 자신이 참으로 아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나 자신의 게으름이라는 잔재일 것이다.



그리고 나의 게으른 잔재를 좀 더 버려야 할 것 같다.

오늘은 이메일을,,

내일은 더 이상 보지 않는 메모들을,

그리고 그다음엔 오래된 물건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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