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지금 내가 결정한 이 길도 한순간처럼 빨리 흘러가 주길
용접 기사로 가는 길 - 2일 차
2일째 맞이하는 날,,, 그리 특별한 것 없는 날이지만 어제의 새로운 마음 가짐이 여전히 남아 있는 듯하다.
그렇다고 어제보다 더 특별하지 않는 오늘이다.
그러고 보니 이제 아침 8시에 집을 나서서 경전철을 타고 직업학교까지 가는 일이 특별한 일이라면 특별할 것이다. 이틀 전만 해도 오전 8시 10분경에 딸아이가 등교하기 위해서 집을 나서면 설거지를 하고 커피를 내리고 컴퓨터를 켜는 일이 나의 루틴이었다.
조금 낯선 것은 딸아이보다 먼저 집을 나선다는 게 적잖이 불안하면서도 새롭다. 2018년부터 가정주부 생활을 시작하면서 이틀 전까지 딸아이가 우선이었던 나의 생활이 바뀐 것이다. 딸아이가 많이 컸다지만 그래도 여전히 쓸데없는 걱정이 앞선다. 어쩌면 이런 변화를 나부터 적응하는 것이 숙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전철을 타기 위해 집에서 역으로 가는 길은 이미 매화를 지나 벚꽃이 반기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살고 있는 이곳 김해시 삼계동은 어느새 벚꽃으로 길을 치장하고 있었다. 하긴 이제 곧 있으면 4월이니 당연한 거겠지만,,, 매화에서 벚꽃으로의 시간이 전보다 많이 짧아진 듯하다.
가야대 역에서 인제대역까지 이어지는 바깥 풍경이 많이 달라졌음을 느꼈다. 마치 시작과 동시에 이미 이만큼 와 버린 그런 느낌.
과정형 용접 기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대략 6개월 하고도 반 정도 출석해야 한다. 수업일수로는 총 132일. 길어 보이는 날도 오늘 아침 풍경처럼 금세 그날이 오겠지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충실히 하다보면 어느새 그 끝이 보이는 것처럼
오늘은 하루 종일 이론 공부를 했지만 지루하기 보다는 흥미로웠다.
다행히 담임 선생님께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서 설명을 해 주신 덕에 낯선 용어 접근이 용이했다.
점심 시간이 되어 인근 공원에서 집에서 싸간 도시락을 먹고, 그리고 믹스커피와 함께 오후 수업을 이어갔다.
그렇게 수업이 마칠 때 쯤 담임선생님의 당부가 있었는데그 당부가 적잖이 기억에 오래 남았다.
"주말에 푹 쉬시고, 격한 운동 하지 마세요." 였다.
특히 손과 발이 다치지 않도록 꼭 주의하라는 당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