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 기사로 가는 길 - 26일
5월 1일, 교육을 시작한지 한 달이 지났다.
그리고 수업일수로 따지면 오늘은 26일째 되는 날.
용접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을 때를 기억하면 상당히 많은 변화를 겪고 있지만,
실습이라는 바운더리 안에서 보자면 여전히 기어다니는 수준이다.
기초 중에 기초인 비드 쌓기를 끝내고 맞대기 용접을 시작한지 수일이 지났는데 분명 조금씩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 총체적으로 더디고 또 더디다.
분명 머리로는 이해를 했지만 몸이 따라가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이라 생각하지만, 빨리 습득되지 않는 현실에 가끔은 조급해지고 짜증이나고, 화가나기도 한다.
겨우 한 달 지났는데 주위에서 뭐가 그리 급하냐고 탓한다.
하지만 용접을 시작하면서 체감하는 시간을 두고 보면 나머지 다섯 달이라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앞선다. 이곳 직업학교에서의 하루 8시간은 정말 빨리 흐른다. 그 속도가 나를 조급하게 만든다.
그리고 어제 처음 들은 이야기였는데,
원래는 피복아크용접부터하고, 가장 나중에 TIG용접을 했는데, 이번 교육생부터 바꿨다고 한다.
TIG를 주로 하고 피복아크용접은 나중에 하는 식으로....
이때문에 학습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다.
피복아크용접을 하면 좀 더 순조롭게 발전할 수 있었을거라는 주장이다.
하긴 지금 하고 있는 TIG용접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일부 수강생들이 존재하는데 그들은 이미 피복아크용접을 밖에서 하고 온 경험자들이다. 그들에게는 TIG용접이 그리 쉽지 않은 용접법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오랜 세월 한 손으로 하는 피복아크용접만 해 오다가 두 손으로 용접하는 TIG를 처음 하려니 오랜 습관이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나 같은 처지가 오히려 더 나은 셈이 되었다.
어차피 NCS 과정은 스스로가 학습한 노력을 기반하기 때문에 상대와 비교하는 학습은 아닌데, 묘하게도 한 장소에서 학습이 이루어지는 공간에서는 상대의 결과를 신경 쓰이게 한다.
그래도 그런 심리가 꼭 나쁜 것은 아니다.
남이 잘하면 그와 같이 되고자 더 집중하려하기 때문인데, 솔직히 나와 같은 사람에게는 그런 방법이 크게 도움이 된다.
처음 용접을 하는 내가 1달 동안 남들 중간 수준으로 올린 방법이라면 1.2배 움직였다.
하루 8시간동안 실습할 양이 대략 정해져 있지만, 남들보다 한 번 더하는 방법을 활용했었다. 그래서 남들보다 모재나 용가재 사용이 많았다. 아마 이런 방법은 이 과정이 끝날 때까지 이어질 것이다.
오늘도 하나씩 하나씩....
어제와 다른 것을 배우고, 어제보다 좀 더 나아진 결과는 내는 하루를 기대한다.
갓난아이가 걸음을 배울 때 자연스럽게 배우듯
용접도 그리 접하려 한다. 자연스럽게 배운다는 것에서도 수많은 반복이 있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