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 기사로 가는 길 - 29일
수업 일수로는 29일째, 한 달이 넘어 40여 일째다.
5월 5일까지 집에서 쉬고 5월 6일 대체 공휴일에 나와서 실습을 했었다.
연휴 때 실습장으로 가는 길은 매우 한산했다. 매일같이 이런 길이라면 참 좋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며 오래간만에 신경 쓰이지 않는 길을 달렸다.
지난 휴일은 손목터널증후군 때문에 거의 집에 머물며 치료하는 데 신경을 썼다. 여전히 시큰거리는 손목 때문에 적잖이 신경 쓰이지만 그래도 연휴 전보다는 많이 호전되었다. 손가락 저림도 중지만 제외하고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한 달이 지났다.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처음을 돌이켜 보니 많은 발전이 있었다.
비드라는 것도 모르고 무작정 문을 두드렸던 한 달 전과 비교할 때, 이젠 어느 정도 용접봉과도 친숙해졌다. 그 증거가 바로 욱신거리는 손목이지 않나 싶다.
5월 6일 어제는, 아직까지 완벽하지 않지만, 구멍을 내지 않고 1 pass를 완성시켰다. 여전히 백비드는 울퉁불퉁,, 그래도 구멍을 내지 않았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어제는 충분했다.
*1 pass : 맞대기 용접 시 총 4번의 비드를 쌓아야 하는데 가장 아랫부분에 백비드를 만드는 것이 1 pass라고 함.
생각보다 속도를 냈던 것일까?
학습자들 중에 나에게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이 내 자리에 와서 결과물을 확인하고 간다. 심지어 간섭까지 하는 사람도 생겼다. 게다가 몇몇은 신경 쓰이지 않았던 사람이 순조롭게 따라가는 것을 보며 불편해하는 사람도 나타났다. NCS과정이 시간을 투자하며 함께 한 곳에서 학습하는 과정이다 보니 보이는 결과가 곧 성과로 비치기 때문에 서로서로가 비교하기 시작한다. 그럴 필요가 없는대도 말이다.
하지만 역으로 이런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면 나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옆에서 어느 정도 하는지를 인지해야만 내가 내 위치를 제대로 알 수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속도를 더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재수강하는 한 분과 현장 경험이 있던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슬럼프에 빠진 듯 보인다. 특히 학습자들 중에 여성들은 체력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그래도 그들 모두 한 달 전과 비교했을 때 모두 달라져 있었다. 반복적이어서 지루하고 힘겨운 일이지만 분명 시간을 허투루 사용하지 않는다면, 비록 답답하고 변화가 없어 보이더라도, 또 한 달이 지나면 달라져 있을 것이다. 그렇게 4번의 한 달이 추가되다면 분명 달라져 있을 것이다.
본 과정은 10월 14일이 종강이다.
이제 한 달이 지나니 남은 5개월이 반갑다기보다 시간이 줄어듬에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NCS과정에는 지금 배우고 있는 TIG용접과 가장 많이 하는 피복아크용접, 그리고 CO2용접을 6개월 동안 모두 배운다. 그래서인지 과연 세 가지 모두 잘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앞서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