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 산, 그러나 그 산은 흥미롭다

by 공삼

용접 기사로 가는 길 - 31일


수업 일수로 31일이 지난 시점,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있다면

산 넘어 산

말 그대로 산 너머 산이다.

한 가지 기술을 배워서 기뻐할 때, 새로운 기술을 접하면 다시 기쁨보다 고민이 따른다.

최근에 맞대기 용접을 시작하면서 아래보기에 이어 수직으로 넘어왔다.

사실 아래 보기 용접도 완벽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비드가 나와서 다음 단계로 넘어왔는데, 순서와 방법은 같지만, 위치가 달라졌다는 이유로 완전히 새로운 시도가 되었다.

그렇게 수직보기 용접을 3일 동안 헤매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먹먹한 손목과 손가락 때문에 손놀림이 마음 같지 않아 더 속상하다.

한참을 헤매고 있던 나를 지켜보던 담임 선생님이 자신이 직접 시범을 다시 보여 주겠다고 하셔서 말없이 지켜봤다. 일정한 속도, 일정한 박자, 일정한 간격,,, 마치 로봇이 용접한다 해도 믿을 만큼 정교했다. 어쩌면 지금 내가 연습하는 목표가 바로 그 모습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잠시 후, 새로운 문제가 도래했다.

생각보다 모재간 루트 간격이 넓다는 것이다. 살펴보니 약 4.5mm 정도의 간격이었다. 게다가 용접기 조절기에도 문제가 있었다. 즉, 내가 부족한은 사실이지만, 그동안 3일간 헤매었던 이유가 다른 곳에도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그 문제만 해결되면 좀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희망이 생겼다.

마음 같아선 바로 문제점을 해결하여 시도해 보고 싶었지만, 어느새 시간은 한주의 마감을 알렸다. 다시 월요일을 기다려야 한다.



분명 용접을 배우면서 느끼는 것은 '산 넘어 산'이다.

그런데 다음 산이 기대되는 이유는 뭘까?

등산을 하다 보면 산 너머 산이 고통스러울 때가 있다. 등산객 입장에서는 그 길이 그 길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흥미를 가지고 숲을 즐기다 보면 힘은 들지만 결코 단순한 길이 아니다. 다양하고 볼 것들이 많으며, 심지어 흥미롭고 재미가 있다. 그리고 등산을 이어가다보면 내 다리와 몸은 등산에 최적화되어간다.

지금 나에게 용접이 그러할 것이라 믿고 있다.


내일 월요일은 과연 어떤 산이 준비되어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산 넘어 산을 넘는 동안 몸이 힘들지라도 심적으로 지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져 본다. 총 6개월의 기간에서 1개월이 지났다. 누군가에게는 고작 1개월이지만 나에겐 벌써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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