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은 나를 속이지 않고 정직하다

by 공삼

용접 기사로 가는 길 - 수업일수 33일 차


수업일수로 한 달이 넘었다.

비드 쌓기에서 맞대기 용접, 난생처음 해 보는 용접이라 신기하고 재밌고, 대신 손목과 손가락이 아프고,

그리고 늘 피곤하다. 그런데 몸이 피곤한 것보다 더 신경 쓰였던 것은 하루빨리 익숙해지지 않는 용접기술이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직업학교에 들어와서 처음 용접봉을 잡았을 때를 생각하면 어느새 이만큼 와 있었다. 어쩌면 용접이라는 기술을 너무 쉽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어렵더라도 금방 남들처럼 잘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이런 걸 보고 오만이라고 할 것이다.


현재 나는 TIG 용접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피복아크 용접은 물론 CO2용접까지 배워야 한다.

일단 현재까지는 한 달 동안 TIG용접으로 2단계 수평보기까지 진행 중에 있다.


1단계 : 비드 쌓기
아래보기, 수직보기, 수평보기, 위보기

1.5단계 : 펠렛 용접

2단계 : 맞대기 용접
아래보기, 수직보기, 수평보기, 위보기

3단계 : 파이프 비드 쌓기

4단계 : 파이프 용접


진도가 빠른 교육생들은 오늘 처음 파이프 비드 쌓기를 한다.

담임 선생님의 몸소 시범이 있는 날...

어떻게 자세를 잡고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 지를 정말 꼼꼼하게 가르쳐 주신다.

문제는 우리가 얼마나 빨리 습득하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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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새로운 용접법을 배웠고 계속해서 익혀야 할 것들이 늘어나서 적잖이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시범을 보인 선생님의 용접 결과는 놀라웠다. 한치의 흔들림 없이 그렇게나 완벽하게... 늘 느끼는 거지만 용접의 신이 있다면 우리 담임 선생님이 아닐까 싶다.



자리로 돌아와 나는 다시 용접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동안 힘들어했던 용접연습에, 완벽하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용접 결과를 검사받기 위해 담임 선생님께 가서 확인을 받았는데, 선생님은 당연하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셨고, 한마디 해 주셨다.


"연습량이 쌓이고 그동안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이어지면 당연한 겁니다."라고.


혹시 우연이 아닐까 싶어서 연습을 몇 차례 더 반복했고, 다행히 계속해서 유사한 결과를 얻었다.

나는 속으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아서...

NCS과정은 경쟁을 하는 학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남들보다 많이 못하게 될 경우, 용접에 대한 흥미를 잃을까 싶어서 나만의 시간 경쟁을 하고 있었다. 그나마 남들과 비슷하게 진행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남들보다 1.2배 정도 연습량을 늘렸던 게 틀리지 않아서 고마웠다.


노력은 속이지 않는다.

그리고 정직하다는 말... 몸소 깨닫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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