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기사로 가는 길 - 수업일수 72일
어제는 정말 더운 날이었다.
덥다 덥다 했지만 이렇게까지 더울 줄은...
어차피 뜨거운 용접을 하기 때문에 거기서 거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함부로 말할 수 없는 더위였다. (너무 오버일까? 하긴 실제 현장에서 일을 하는 용접사들은 더 할 것이다.)
특히 놀라웠던 것은 더위 속 용접은 사람을 정말 뜨겁게 만들었다.
더운 온도와 용접의 열기로 인해 몸이 더워졌고, 몸속에서부터 올라오는 열기로 얼굴이 벌게지고,,,, 물을 마셔도 딱히 몸 온도를 낮출 수 없었다.
그늘도 그리 시원하지 않았고, 게다가 바람도 불지 않아서 한증막 그 자체였다.
앞으로 7, 8, 9월까지 계속해서 실습을 해야 하는 데 사실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소금, 얼음물, 휴대용 선풍기,, 적어도 이 세 가지는 반드시 챙기고 다녀야 할 듯싶다.
그렇게 처음 맛본 더위를 무사히 보내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방바닥에 들어 누웠다. 찹찹한 방바닥이 그나마 내 몸에 나는 열기를 가장 빨리 식혀 주었다. 귀가해서 바로 씻지 않고 먼저 누운 이유는 내가 분명 과로를 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만일 과로를 했다면 어딘가 눕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누워서 심장에 무리를 최소화해야 한다. 바로 샤워를 하게 될 경우, 갑자기 혈관이 확장되어 혈압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몸을 안정시키고 난 후, 샤워를 하였다. 입맛이 없었지만 혹여나 하는 마음에 최대한 꾸역꾸역 저녁을 먹었다.
에어컨을 틀어 놓았으나 잠을 자는 도중에도 몸이 뜨거워서 수차례 잠자리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새벽 4시쯤 되니 열기가 가라앉았고 살만해졌다.
오늘은 그나마 어제 만큼은 덜 더웠다. 그래도 땀은 한 바가지다.
오전에 한 바가지,,, 오후에 두 바가지.. 그렇게 땀을 흘리고 나면 개운했지만 더위 속에서는 숨이 차다.
게다가 섬세하고 차분하게 용접을 해야 하는데 불쾌지수가 높아서일까? 일정하지 않은 속도로 용접 결과물은 엉망이 된다. 이 또한 겪어야 할 과정이겠지? 라며 만족스럽지 못한 내 마음을 달래 본다.
어제 더위가 아직 남아 있는지 오른쪽 머리가 시큰거린다.
여전히 몸은 전반적으로 열감이 남아 있다. 마치 장거리 달리기를 하고 난 뒤에 뜨거운 몸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