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다를 바 없이 또 하루를 시작했고,
내가 해야 할 용접을 하고, 오후가 되어 지난 6개월 간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서 대청소를 했다.
그동안 쌓인 먼지가 정말 많았다.
분명 새것처럼 깨끗했는데.....
마지막 날 대청소는 그렇게 내가 다뤘던 것들과 내가 활동했던 곳을 되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절로 나 자신에게 속으로 말한다.
그동안 수고했어
그렇게 조금 일찍 청소를 마치고 교실로 올라와 잠시 쉬어간다.
오후 5시가 되어 교장 선생님의 축하 메시지와 함께 수료식이 진행되었고,
지난 6개월에 대한 보상인 수료증을 수여받았다.
비록 얇은 종이 한 장이지만,
이 수료증 때문에 한 달 반 뒤에 용접기사 자격증 시험을 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나름 큰 가치를 가진 수료증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나 스스로를 증명한 증거이기도 하다.
아침 8시 30분까지 도착해서 카드로 출석처리를 하고,
9시가 되어 오전 수업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오전 이론교육과 실습으로 금세 배가 고파지고 그렇게 점심시간을 가진다.
짧은 점심시간 이후에 오후 수업이 시작되고, 오후 5시 30분에 다시 카드로 출결처리한 후에 직업학교를 나설 수 있다. 그렇게 직장 다니듯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다소 단조롭고 지루한 일상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서 내가 습득한 기술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직업학교에서의 마지막 날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이 떠 올랐다.
첫 번째 달의 내 모습은 긴 강했던 모습이었다.
두 번째 달의 내 모습은 잘 안 돼서 속상한 모습이었고,
세 번째 달의 내 모습은 새로운 것에 대해 호기심이 가득했던 모습,
네 번째 달의 내 모습은 맘처럼 잘 나오지 않아서 답답했던 모습,
다섯 번째 달의 내 모습은 더 잘하고 싶어서 욕심으로 의욕이 강했던 모습,
마지막 여섯 번째 달의 내 모습은 다섯 번째 달의 모습과 함께 이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모습이었다.
총 1080시간의 몸부림?
1000시간의 효과?
뭐라고 부르든 간에 분명한 것은 지난 시간이 나를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