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의 가족 설정에 '아내'가 없어요.

by 공삼


요즘 SNS 프로필을 천천히 들여다보면 한 번쯤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특히 페북의 가족 관계 설정을 보다 보면 더 그렇다.

하루는 내 가족이 1명이라고 적혀 있어서 아내가 빠졌나 싶어서 수정하려고 들어 갔더니

아내라는 칭호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시아버지, 시어머니, 처형, 처제 라는 칭호도 있는데, 아내라는 칭호가 없는 게 신기했다.

그래서 현재 페북에서의 가족은 1명,, 네 딸 뿐이다.


스크린샷 2026-01-08 064015.png
스크린샷 2026-01-08 064105.png



배우자는 없는데 시아버지는 있다?


과연 나는 누구랑 결혼했나? ㅋㅋㅋㅋㅋ 우렁각시인가?


배우자가 있어야만 시아버지, 시어머니가 생긴다.

결혼이라는 전제가 있어야만 인척 관계가 성립되는 데 페북에서는 배우자가 빠져 있고.... 나머지는 존재하는 그런...


아마도 페북의 철학이 반영된 듯해 보이는데 구조는 매우 비대칭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페북이 배우자 호칭을 없앤 이유는 아마도 다음과 같을 것이다.


성별 이분법을 피하기 위해서,

동성혼, 사실혼, 비혼 동거 등 다양한 가족 형태를 존중하기 위해서,

국가마다 다른 혼인 제도로 인한 충동을 피하기 위해서...

즉, 아내, 남편 이라는 법적 성별 중심 개념을 제거한 듯 보인다.


그렇다면 왜 시아버지, 시어머니, 며느리 같은 전통적 혼인 전제 관계를 그대로 일까?

심지어 내 측에서 보자면, 처형, 처제도 마찬가지이다.

친절하게도 페북에서는 괄호 열고 '아내의 언니', '아내의 여동생'으로 표기해 두었다.

근데 왜 아내는 없는 것일까?

image.png?type=w1


이런 모습을 보고 있자면 생겨나는 질문들이 많아진다.

배우자가 빠진 가족 관계는 과연 온전한 것인가?

다양성을 존중한다면, 왜 어떤 전통적 관계는 남고 어떤 것은 사라졌을까?

플랫폼은 어디까지 문화를 존중해야 하고 어디서부터 철학을 지켜야 할까?

단지 페북의 실수였을까?

아니면 별것 아닌데 신경 쓰고 있는 내가 멍청한 것인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글을 쓰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