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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Aug 27. 2019

냄비 근성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냄비 근성이라 남이 폄하는 것도 싫고, 우리 자신이 스스로 폄하하는 것은 더 싫다. 

냄비 근성, 쉽게 끓고 쉽게 식는 그런 모습을 비하한 말... 

나는 흔히 말하는 냄비 근성에는 이유가 있다고 본다. 


오랜 역사를 통해서 우리나라는 정말 괴롭힘을 많이 당하기도 했고 내부적으로도 지역 갈등이 많은 나라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수많은 왜침과 일제시대, 6.25 전쟁, 그리고 민주화 운동, 심지어 골이 깊은 지역감정들.. 이 모든 것에 원인을 두고 싶다. 그리고 그런 원인  때문에 국민들은 살아야 하기 때문에 냄비 근성이 생겼다고 본다. 

나의 궤변이자 억측이지만 고통을 잘 극복하기 위해서는 재빨리 원래의 자리를 찾는 것이 중요한데 그래서 우리 국민은 뚝배기보다 냄비처럼 빨리 식는 의지가 필요했을 거라 상상해본다. 원래는 어두운 것보다 밝은 것을 바라는 것이 한국의 정서가 아닐까? 비록  냄비 근성은 우리나라를 폄하하기 위해 만든 단어이지만 더 이상의 분쟁도 더 이상의 싸움도 원하지 않는 이타적인 국민들의 성품이라 말해두고 싶다.

그리고 냄비 근성의 국민이었다면 과연 물산장려운동을 했을까? 촛불집회 같은 행동을 실천했을까? 금 모으기 운동을 했을까? 그리고 다시 한 마음이 되었을까? 아직도 비극의 역사를 담은 매 해 그날들이 오면 자연스럽게 숙연해지는 국민들 감성은 무엇일까? 


그저 잘 살기 위해 잠시 보이지 않는 곳에 묻어 두었을 뿐 깊은 마음속은 뜨거운 것을 품고 있는 뚝배기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니 우리 스스로가 냄비 근성이라는 말을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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