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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선호 Aug 07. 2018

위로를 받을 준비가 되어있는가.



위로를 받을 준비가 되어있는가



술자리나 사석에서의 만남 혹은 전화통화에서 듣게 되는 이야기들이

재미있고 즐거운 일보다 각자의 고민이나 힘든 일을 듣게 되는 일이 많아졌다.

나이가 들어간다고 느낄 때가 바로 이 순간인 것 같다.

고민을 들어주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누군가를

위로해주는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고민해본 적이 있었다.

과연 내가 그 사람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지

아니면 듣고 싶은 말만 해주고 있는지 나 자신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은 

위로해준다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란 것.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알 수 있다.

지금 이 사람이 나에게서 듣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하지만 언제나 듣고 싶은 말만 해줄 순 없다.

그렇기에 위로해주는 일은 항상 성공할 수도 없다.


위로를 받는 사람은 자기가 듣고 싶은 말을 

해주지 않았다고 서운해해선 안 된다.

그 사람은 당신과 똑같은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에


만약 자신이 듣고 싶은 말을 해주지 않아서 서운하다고 느낀 적이 있었거나

내 이야기들을 진심으로 듣지 않고 위로를 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면

아마 그때의 당신은 위로를 받을 준비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위로를 받기 위해서 알아야 하는 한 가지 사실.

우리는 모두 다른 모양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


나와 달리 세모 일수도 있고 동그라미 일수도 있다.

그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말을 해줄 수도 있고

듣기 싫은 말로 당신을 꾸짖을 수도 있다.

우리는 모두 다른 모양으로 살아가고 있으니까.


우리는 모두 다른 모양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어쩌면 당연한 사실 하나만 알고 위로를 받을 준비를 하면 된다.


그렇기에 그 사람이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네었다면

자신이 원하는 대답이 아니어도 폄하하거나 외면하고 고개를 돌려선 안된다.


우리는 모두 다른 모양으로 살아가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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