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통역의 자원봉사 도전기]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시작을 하루 앞두고 개막식에 참석했다. 행사가 열리는 'Bassins Des Lumieres Bordeaux'라는 공간은 여러 나라에서 온 선수와 임직원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채워졌다.
마치 건물 안에 호수를 담은 것처럼 물 위를 지나 배치된 커다란 전광판으로 송출되는 영상들은 노출 콘크리트 구조의 건물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코로나로 모이기 어려웠던 지난 시간들을 보상받으려는 듯 모두 함께 응원하고 손뼉 치며 웃다 보니 어느새 기분이 좋아진다.
근사하게 생긴 사회자의 능숙한 진행 뒤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성의 로고가 선명하다. 국제기능올림픽의 공식 후원사인 삼성 덕분에 내 어깨도 조금은 들썩하고 올라간다.
곧바로 각 나라 선수들이 입장하자 관중석에서는 서로 다른 언어로 응원을 이어간다. 가까운 듯 먼, 또 먼 것 같으면서도 모두가 하나로 이어진 지구촌은 이런 모습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예술과 낭만이 듬뿍 담긴 행사장을 오래 기억하려는 듯 사람들의 핸드폰이 켜지자 어둠의 공간이 곧 환하게 밝혀진다.
이제는 빛과 소리, 공간마저도 모두 장악해 버린 스마트폰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하게 될지를 생각하며 다시 숙소로 발걸음을 옮긴다.
지난 1년 동안 무수히 많은 땀을 흘리며 고생했을 선수들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자리가 되었으리라 믿으며 보르도에서의 또 다른 하루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