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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건 Feb 08. 2023

위험물질의 습격

[2023 안전 책임사회]

유엔(UN)과 미 교통국(DOT)에서는 "누출되었을 때 사람의 생명이나 재산 그리고 환경에 피해를 줄 수 있는 고체, 액체, 기체를 위험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약 4만 여종의 위험물질이 유통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그 숫자가 25만 여 종에 이른다.


위험물질은 그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우리 실생활에서 대단히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청소세제, 살충제, 화장품 원료, 잉크, 페인트, 접착제, 도시가스, 휘발유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하지만 잘못 관리되고 사용될 경우에는 사람은 물론이고 돌이킬 수 없는 환경 재난으로도 연결된다. 그래서 우리 주변에는 어떤 위험물질이 있고 또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유엔과 미 교통국에서는 위험물을 각각의 성질과 상태에 따라 9가지 그룹으로 세분화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에서는 유해물질 비상대응 핸드북이라고 불리는 'Emergency Response Guidebook'에 따라서 위험물 사고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재난관리 차원에서 보면 대응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 적은 비용으로 더 큰 안전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위험물 사고에 대응해야 한다면 아래의 세 가지 요건을 반드시 충족해야 한다.


첫 번째로는 관련 분야의 자격을 갖추어야 하고, 지속적으로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 하며, 개인보호장비를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을 때 비로소 보건과 안전을 확보한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위에서 제시한 세 가지 요건 중에서 하나라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전문성을 가진 기관과 합동으로 훈련하거나 또는 업무협약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 좋다.


위험물 사고 현장에서 개인보호장비 없이 활동하다가 우리 몸의 호흡기나 피부가 노출되면 체내에 흡수된 위험물은 혈관이나 호흡기, 비뇨기 등을 공격하고 향후 백혈병이나 혈관육종암 등 심각한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위험물 사고 현장에서는 개인보호장비 착용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는 것이다.


한편 일산화탄소와 같은 위험물질은 무색, 무취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위험하며, 또 금속나트륨과 같은 물질은 물과 반응하면 폭발하는 등 양상이 복잡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신속함이 아닌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한 대응이 요구된다.


위험물질은 큰 화학공장뿐만 아니라 우리 실생활 속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각각의 위험물 정보가 담겨 있는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는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도록 비치해야 한다. 아울러 인화성 물질 등은 보관 전용 캐비닛 또는 통풍이 잘 되는 독립된 공간에 넣어 두어야 하며 대피동선을 막지 않도록 적절히 배치해야 한다.


생산, 운송, 사용, 보관, 폐기로 이어지는 위험물질의 사이클에서 예방이 중요하지 않은 과정은 없다. 지금 우리 주위에 어떤 위험물들이 있는지 찾아보고 보다 안전한 관리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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