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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건 Mar 15. 2023

좋은 등산 vs 나쁜 등산

[2023 안전 책임사회]

언젠가 학교 선배와 함께 북한산에 올랐다가 2미터 정도 되는 높이에서 떨어지는 여성을 직접 본 일이 있다.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본인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도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대지의 생명을 깨우고 있다. 잔뜩 움츠렸던 사람들도 몸과 마음을 펴고 이산 저산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산에 오른다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3년간 산악사고 발생이 북한산 1,032건, 관악산 618건, 도봉산 406건 등으로 집계됐다.


또한 해당 통계는 산악사고가 주말에 많이 발생하며, 주로 50대~60대가 많이 다치고, 사고 유형은 실족·추락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모두가 안전할 수 있는 착한 등산을 위해서는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본인의 체력에 맞게 낮은 산부터 올라가는 게 좋다. 특히 등산 전 ​충분한 스트레칭은 필수다.

​해가 떨어지는 시간을 고려해 일찍 출발하고 일찍 하산해야 하고, 등산 스틱, 모자, 장갑, 등산화 등 안전장비와 열량이 높은 간식도 잊지 말고 챙긴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손전등과 헤드랜턴도 준비하면 좋다.

오래전 아내가 학교 친구와 함께 월악산에 올랐다가 하산 시간을 놓쳐 둘이 어두운 산에서 꼭 껴안고 밤을 지새웠다는 말을 해 준 적이 있다. 다시 생각해도 그때가 너무 무서웠다고 한다.


아내에게 준비 없는 무리한 등산, 다치기라도 해서 여러 사람을 힘들게 하고 걱정시키는 등산이 바로 나쁜 등산이라며 의미 없는 말을 보탰지만 나 역시 계획적인 안전한 등산을 했는지에 대해 자유롭지는 못하다.


올봄, 우리 모두 몸과 마음을 지키는 착한 등산을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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