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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N Jan 31. 2024

로그북

스쿠버다이빙을 하고나면 일기처럼 로그북이라는걸 쓴다.


로그북에는 주로 다이버워치에 나오는 수심, 시야, 그리고 만났던 물고기 이름 등을 나열한 뒤 다이빙에 대한 짧은 소회를 적는데, 보통은 그날 저녁에 바다에 함께 들어간 사람들과 함께 각자 적은 글을 나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렇게 서로의 로그북을 공유하는 시간은 매우 중요하다. 


까먹고 있던 예쁜 물고기와 산호초를 덕분에 기록할 수도 있고 나의 안좋은 다이빙 습관을 피드백 받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시간이 많이 지나면 로그북을 통해 사진이나 영상에는 담기지 못한 내 생각을 추억하기도 한다. 


가끔은 내 일상도 바다 속을 여행 하듯 나의 호흡에 집중하고 주변의 아름다움에 때로는 감탄하는 순간들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그런 날 저녁에는 하루를 로그북으로 남길 수 있는 여유를 챙겨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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