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꼭 이뤄내고 싶어요."
약 10개월 전 누군가로부터 귀가 따갑게 들었던 말이다. 해내고 싶다는 말은 말하는 사람을 우직하게 보이게 한다. 때문에 맹목적 믿음을 갖게하고 따르게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뤄내고 싶은 것'과 '이뤄낼만큼 행동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
'페라리를 몰고 싶다'는 희망사항을 떠벌리고 다니는 것과 돈을 벌어서 페라리를 몰 계획을 만들고 차근차근 해나가는 것에는 대충봐도 아주 큰 차이가 있다. (페라리는 나도 몰고싶다.)
떠벌리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어찌보면 사는 것 또한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는 것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 생각 없이 샀다가는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 즉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그러면 이 환경은 어떻게 만들까?
하고 싶은 것, 하는 것, 전략적으로 하는 것은 완전 다르다. 하고 싶은 것이 0이라면 하는 것은 50, 전략적으로 하는 것은 100 정도라고 볼 수 있는데 50조차 안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엔리프에듀 대표이사로서 활동했던 지난 시간, 처참한 이들을 많이 만났다. 입만 열면 페라리를 타겠다고 해놓고서는 정작 직원 월급조차 못 주는 대표도 봤고, 회사의 앞날이 걱정된다면서 술만 퍼마시러 다니는 무능한 대표들을 수도 없이 봐왔다. 이런 사례는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다 설명할 수 조차 없을 지경이다.
비록 나는 "스타트업의 3년간 생존률 10프로" 라는 늪을 지나다 결국 빠져버렸지만, 종종 상상할 수 없는 노력을 기울이며 경외스러운 결과를 내는 경우도 있다.
이와 비슷하게, 학습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도 같은 문제에 봉착한 학생들을 수도 없이 만난다.
매번 5등급을 받아오던 학생이 "다음 시험에는 전과목 1등급을 받겠다" 라고 선언하는 것은 아주 고무적이다. 허나 5등급을 받게 했던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만들어낸 또다른 과정일 뿐이므로, 지난 습관들이 쉬이 고쳐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실제로도 드라마틱한 결과는 뼈를 갈아넣는 노력이나 전략적 설계 없이는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종종 이같은 노력을 실제로 해내며 성공사례가 되는 경우도 존재하는데, 우리는 결과만 보며 그의 행적을 따라 할 것이 아니라 뒷면에 감춰진 그의 노력의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
"그는 무엇을, 어떻게 했을까?"
사실 사례는 사례일 뿐이다.
되고 안되고는 나에게 있다.
물론 환경적 문제 때문에 만근의 노력을 가해도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지만 이 또한 환경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무모하게 덤벼든 내게 잘못이 있다.
그러니 대부분은 본인에게서, 본인의 습관에서 출발한다. 모든 것의 출발은 일단 움직이는 것이고, 그 움직임을 습관으로 바꾸는 것이 두 번째로 중요한 일이다.
흘려듣는 습관 때문에 중요한 걸 대충 들어서 낭패를 보는 경우, 그리고 대충하는 습관 때문에 중요한 걸 대충해서 결국 다시해야 하거나 큰 손해를 보는 경우, 모의고사 볼 때마다 자다가 수능 때도 자버리는 경우 (충격적이게도 실제로 있다.) 등, 많은 문제는 나에게서 비롯한다는 것을,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 생각하고 바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