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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윤구 Nov 29. 2019

수포자에서 수능 만점자가 되는 비법

수포자에서 수능 만점 되는 법 –1

여기서 말하는 수포자의 정의는 중학교 1학년에서 배우는 문자와 식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방정식을 기계적으로는 풀어낼 수는 있지만 조금만 변형해도 풀지 못하거나, 함수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 등을 의미한다. 사실 2019년 현재, 학년에 무관하게 중하위권 수준의 학생부터는 거진 수포자라고 보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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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접 경험했거나 지도했던 학생들이 겪는 문제나 학습 현황을 몇 가지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1. 기초 개념을 잘 모르는데도 지금 학년에 맞는 부분을 푸는 걸 고집한다.
2. 문제는 거의 손도 못 대지만 해설보면서 어찌어찌 푸는 흉내는 낼 줄 안다. 결국 시험치면 손도 못 대거나 다 틀린다.
3. 어찌어찌 풀 수 있는 문제가 나와도 풀다가 삼천포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
4. 배운 적도 없는 뚱딴지같은 공식이나 논리로 문제를 푼다. (당연히 틀린다.)
5. 다 풀어놓고 마무리를 못한다.
6. 국어로 길게 표현된 건 그냥 무조건 포기다.

이밖에도 이들에게는 학습에 장애가 될 만한 부분이 상당히 많다. 처음부터 끝까지 뜯어고쳐야겠지만 이런 문제들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딱 하나만 전달한다면 ‘문도식 학습법’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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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도식 학습법’

리그오브레전드의 그 문도가 맞다. 문도라는 캐릭터는 지능이 떨어지는게 컨셉인데, 수포자라고 해서 지능이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비슷한 상태라고 가정한다면 우리를 수포자의 늪에서 꺼내줄 아주 좋은 단서가 된다. 이 문도라는 캐릭터의 작중 대사는 이렇다.

“문도 가고 싶은 대로 간다!”
“문도 이쪽으로 간다!”
“문도 때린다!”
“문도 자기이름 많이 말한다! 안 그러면 까먹는다 저번에도 그랬다!”
“문도! 너 계집애 같다고 생각한다.”

이 녀석의 대사를 들어보면 항상 어떤 행동하기 전에 선언을 해버리고, 심지어 혼자만의 생각도 굳이 말로 표현한다. 이를 우리의 문제점을 해결할 방법으로 풀어낸다면 다음과 같다. 방법은 아주 단순하다.

1. 기계적으로 하는 풀이나 공식을 사용하기에 앞서 어떤 걸 하겠다고 말 고 써놓는다.
2. 그걸 왜 하는지를 설명한다. 마치 문도의 네 번째 대사처럼.
3. 산수를 제외한 모든 과정에서 문도식 선언을 반복하여 쓰면서 천천히 풀어낸다.

수학 공부를 이렇게 한다면, 당장은 귀찮고 과연 도움이 되는지 전혀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조금만 참고 해보면 스스로 생각하는 눈이 열릴 것임을 확신한다. 어느정도 익숙해진다면 예전에는 먹물종이에 불과했던 해설에서, 어째서 이런 공식을 사용하여 문제를 푸는지, 왜 이렇게 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만약 너무 어려워서, 또는 특정개념을 몰라서 이해가 안 된다면 그 부분에서 다시 문도식으로 질문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수월해진다.

“문도! 이 부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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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법이 유효한 이유 또한 방법처럼 간단하다.
많은 학생들이 논리 없이 무작정 하기만 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문제를 아무리 많이 풀어도 의미가 없는데, 본인이 무엇을, 왜 하는지 모르고 ‘어떻게’에만 집중하다보니 공식과 풀이의 출발점을 잡지 못하는 것이다. 즉, 이 방법은 무엇을, 어떻게, 왜 하는지를 스스로 인지하도록 끊임없이 묻기 때문에 출발점을 잡을 수 있도록 돕고 그 후에는 논리적으로 문제를 풀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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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법을 사용한다면 문도급 성적에서 하이머딩거급 천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방법을 따라하는 학생들이 뇌 문도라는 소리는 아니니까 안심해도 좋다.

#문도 #생각나는대로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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