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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윤구 Dec 05. 2019

사교육 줄이는 방법

<사교육 줄이는 방법>

현재의 학교는 그 다음 단계의 학교로 가는 과정으로만 치부되고 있지만, 사실 학교의 목적은 '중등', '고등' 교육수준을 갖춘 인간을 양성하는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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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이면 평소에는 노느라 정신없던 학생들도, 애초에 열심히 하던 학생들도 독서실로 향한다.

지금 당장 학교에서 배우지만 단지 입시만을 위해 사용 될 뿐, 단순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필요 없을지도 모를 수학, 영어, 과학 등의 기초학문을 굳이 중학교시절 부터 이것 저것 못하게 해가며 억지로 지도할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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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교육체계는 "그래도 중, 고등학생 때는 공부를 잘 해야한다"라는 압박속에서 살게하며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외친다. 그로 인해 마땅히 학교에서 배워야 할 공존이 아니라 경쟁을 배우고 있다. 공존을 완전히 배제하고 경쟁만 하느라 학생들을 공산형 인재로 길러가고 있으며, 이 사회는 점점 더 천박한 자본주의가 강해지고 있다.

이는 내가 주로 강의했던 수학 과목만 보더라도 바로 알 수 있다.

사실 학년마다 배우는 내용은 그리 많지 않아서 중학교, 고등학교 총 6년간 배우는 내용은 학업에 열과 성을 갖는다면 2년이면 충분히 습득할 수 있다. 그러니 산수를 제외한 개념들은 굳이 대입 전에 가르칠 필요가 없고, 이러한 이유로 많은 국가에서 대입 전 과정은 아주 쉽게, 대입 후 과정은 머리가 다 빠져버리도록 어렵게 만드는데 우리나라만 유독 반대다.

범위는 적고, 줄세우기는 해야겠고 하다보니 좁은 범위의 개념을 아주 얇게 펴서 "변형문제" 라는 이름으로 테스트 한다. 얼마나 잘게 쪼개서 공부했나를 테스트하는 셈인데, 이러한 변형문제들이 학생들의 여타 능력 향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므로 궁극적으로는 엄청난 시간낭비를 하고 있다. 즉, 더 많이 놀고 더 많은 경험을 해야하는 청소년들이 책상 앞에서 본인과 국가의 미래를 책에 파묻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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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현 고교과정 수준의 학습은 고등학교에서 배울 내용이 아니라 대학에서 아주 밀도 높게 압축해서 가르쳐야 할 것들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등학교가 해야할 역할을 대학교가, 대학교가 해야할 역할을 고등학교가 하고 있는 셈인데, 오직 기계적인 공산형 인적 자원이 필요했던 과거에는 베스트 솔루션이었을지 몰라도 이제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이제는 기계가 인간을 넘어섰기에 공산형 인간은 나쁘게 말하면 한물 간 패러다임이 됐고, 때문에 인간은 고유의 가치와 의미를 찾아야 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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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학교는 현 교육과정의 과목, 범위, 난이도를  줄이고 낮춰 한다. 또, 모든 학생으로 하여금 공부를 종용해서는 안되며 경쟁보다 공존을, 기술보다 소양을 가르치는 곳으로 변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수많은 선택지를 경험 할 수 있는 곳이 되어서, 학생들이 그를 딛고 나아갈 발판이 되는 것이 마땅하다. 대신 모든 과정에는 결과가 있고 대가는 본인이 치러야 한다는 것 만큼은 확실하게 가르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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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급변함에 따라 인간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고, 결국에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 공산형 인재에서 이러한 소양형 인재로 바뀔 것이다.

그리되면 취업사관학교조차 되지 못하는 대학은 선발 기준을 바꾸고 교육 체계도 바꿀 것이며 자체의 역할을 분명히 하게 될 것이다.

또, 기술이 아닌 소양에 집중하므로 대졸과 고졸의 기술적 차이가 줄어듬에 따라 대학이 지금의 선택작 필수에서 완전한 선택형으로 바뀔 것이며 그로인해 대입 희망 인원이 줄고 생존하는 대학은 자연히 줄어들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오직 대입에 필요한 기술만 가르쳐댔던 사교육도 점차 줄어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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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은 이렇게 장기적인 안목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조금씩 적용하며 줄여나가야 한다. 결과를 바꾸는게 아니라 과정을 바꿔야 한다. 그래야 결과가 바뀐다.

상황이 전혀 바뀌지 않는데도 사교육 잡는답시고 일요일에 학원을 '못'하게만 하면 사교육이 잡힐까? 그래도 시킬 부모는 방법을 찾거나 과외를 시키겠지 놀게하지 않는다. 공교육과 교육부가 삽질을 할수록 새로운 개념의 사교육이 더 많이 생겨날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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