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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윤구 Feb 23. 2020

이제 뭔가를 시작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3월 모의고사가 얼마 안 남았다.

학년이 바뀌면서부터, 지금껏 한 번도 제대로 공부해본 적 없는 학생들도 ‘공부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드는 시점이다.

좋다.
거기까진 좋다.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출발이다.

그러나 아무리 시작이 반이라고들 하지만 잘 봐줘야 이제 막 한 걸음을 뗀 것 뿐인데, 신기하게도 이런 마음을 먹은 친구들이나 학부모님들 중 상당수가 '변화하려고 마음먹은 것일 뿐 아직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중1때부터 공부를 놓았다면 아직 중1에 멈춰있다는 사실을.

나이가 찰수록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걸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학부모님들께서도 과욕을 부리면 안된다는 걸 아셔야한다. 이를 망각하고,

‘욕심인지는 알지만 3월 모의고사 잘 치고 싶어요’
‘중간고사도 잘 치고 싶어요’

라는 첫 술에 배부르고자 하는 바람은 과욕이며, 하고 싶은 것 일 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걸 원했다면 한참 전부터 준비했어야 했다.

이런 조급한 마인드가 안 좋은 이유는, 노력이 얼마가 들어가더라도 레벨업 기준에는 턱없이 부족할게 자명한만큼 성과도 없을 것이라서 다가오는 시험은 필연적으로 망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조급한 마음을 먹게되면 시험을 망친 후 겨우 만든 의지가 꺾이고 의욕을 완전히 잃게된다. 긴 시간을 버텨야하는데 말이다.

그러므로, 눈 앞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길게 보고 묵직하게 걸어나가는 방법이 최선의 방법이다. 일보 후퇴 하더라도 후일을 도모하며 2보 전진할 때를 기다려야하며 절대 조급해하면 안된다.

묵묵히 나아가다보면, 언젠가는 지난 시간 동안 해왔던 잘못 된 방식이 점점 불편해지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새로운 방식이 편하게 느껴질 때가 온다. 성적은 바로 그때 오른다.

그때까지는 새로운 습관과 방법의 불편함을 나태하게 보낸 지난 시간들의 댓가라 생각하고 감수하며 견뎌야 한다.

견딤과 동시에 처음의 당연한 불확실성을 즐긴다면 얼마못가 그 다음 단계가 보일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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