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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윤구 Apr 26. 2020

의지와 자제력을 기르는 방법

재능기부 격으로 학생들에게 상담을 많이 해준다. 

직업 특성상 공부와 생활 습관에 대한 상담 문의가 많다.



게중에 7할 이상은 '의지가 없다'면서 '의지를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이다.


온갖방법을 다 고민해봤지만 고작 스스로 깨닫도록 조언을 해줬거나 약간의 장치를 제시했을 뿐 모두에게 통하는 절대적인 방법은 없었다. 


그리고 나온 나의 결론은 '의지를 기르는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의지와 자제력은 완벽한 지능의 문제라고 생각된다. 


누구나가 당장은 참아내야 한다는 것도 알고, 분명 다음이 있다는 것도 안다. 아무리 어려도 그 정도는 안다. 자제력이나 의지가 없다는 건 그 모든걸 알고 있음에도 '에라 모르겠다' 하는 것과 같다. 미래의 나에게 책임을 떠넘기는거지. 그러면 얼마 안있어서 미래의 나는 속된말로 x된다. 보통은 똥이 있으면 보고 피하지만 이건 거의 똥을 보고도 그대로 밟는 것과 같고 간식을 앞에 두고 참지 못하는 강아지와도 비슷하다. 


다음이 있다는 걸 몰랐다면 바보인거고 알았다면 나 자신에게조차 무책임한 거다.

-


사실 의지나 자제력은 타의로나 자의로나 언젠가는 기를 수밖에 없는데 그게 타의가 되면 훨씬 더 x같아 진다. 그러니 먼저 기르는게 좋다.


즉, 공부건 뭐건 그 어떤 걸 하더라도 가장 먼저 배워야 하는 건 참는 법이다. 


그래서 나는 의지가 없다는 질문을 하는 학생들에게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지금 당장 죽을만큼 하고싶은게 없다면 언제든 갈아탈 수 있는 평범한 길로 가면서 참는 법부터 배우라'고 한다. 공부를 도구 삼아서. 공부에 뜻이 없는 학생에게 공부를 죽을만큼 하라는게 결코 아니다.


내가 이렇게 말 하면 '당장은 하고 싶은 일이 없다. 하고 싶은 일을 찾으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라고 답한다. 그러면 어떤 상황이 와도 견뎌낼 수 있을거라면서. 


하지만 죽도록 하고 싶었던 일도 업이 되는 순간 꼴도 보기 싫어진다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리다. 안아 달라고 만져 달라고 낑낑대던 강아지를 딱 1분만 그대로 껴안고 있어보라. 놔달라고 난리치지. 


취업, 창업, 예술, 운동 등 그 어떤걸 하더라도 버텨내지 못하면 밥벌이 해내기 힘들다.


그러니 참는건 어떻게든 배워야 한다. 하지만 그건 더 멀리보고 견뎌내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뭘 하든 간에 참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이랬다 저랬다 난리치는 강아지 꼴을 면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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