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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윤구 May 08. 2020

하고 싶은 일 찾는 법

“어떻게 살아야 하고 싶은 게 찾아지나요?”

이제 중2가 되는 녀석이 어제 수업 중에 한 질문이다. 나는 이 질문을 듣고는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찾는게 아니라 찾아지냐니.

굉장히 많은 학생들, 후배들, 심지어 형들까지도 종종 물어오던 것과 유사한 질문이었는데 나는 단 한 번도 시원하게 답변하지 못했다. 그들의 질문은 대부분 이랬다.

“저는 하고 싶은 게 없어요. 하고 싶은걸 어떻게 찾을까요?”

막상 답 하려니 막막했다. 나도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대체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게다가 방법도 몰랐다. 나도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말할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어제 질문을 듣고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명확히 알았다. 내 대답은 이랬다.

1. 찾는 게 아니라 찾아지는거다.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찾아지는게 맞는 거였다. 경험을 쌓다보면, 하고 싶은 건 자연히 생긴다. 달려갈 지점을 억지로 만들려 하지마라. 하지만 달리기 전에 뭐에 시간을 쏟을지 충분히 알아보고 고민하고 선택해라. 그게 정해진다면 그때부터는 달려가라. 만약 정해지지 않았다면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동시에 남들이 많이 가는 길을 가라. 절대 제자리에 서서 멍하게 있으면서 시간을 허비하지는 마라.

2. 미래의 너에게 기회를 줘라.
어떤 선택을 해도, 아무리 노력해도 언젠가는 후회하게 된다. 그건 누구도 피할 수 없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에 목마를 때가 올 수도 있다. 지금은 절대 아닐 거라 확신하는 것들도 살면서 많은 경험을 하다보면 생각이 바뀔 수 있다. 때려죽여도 의사는 되기 싫다고 하다가도 나이 마흔에 의대 가려고 수능 치는 사람들 생각보다 많다. 만약, 노력을 해본 적이 없어서 노력의 기준이 낮다고 생각해봐라. 그때 너에게 이런 갈망이 생긴다면 완전히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건 정말 죽을만큼 힘들거다 성공 가능성도 아주 낮다. 그러니 너가 할 수 있는 건 주어진 현재에 노력을 많이 해놓는거다. 미래의 너에게 잘못하지마라.

“너는 도화지. 어떻게 그려도 너의 인생. 잘 그리고 못 그리고는 없다. 그렸냐 안그렸냐가 있을 뿐. 백지로 두지만 마라.”

모든 노력한 사람이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모든 성공한 사람은 노력했다는 말에는 반박할 수 없다. 하지만 뭐에 대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고민한 사람이 노력까지 한다면 어떨까? 필연적으로 하고 싶은 걸 찾게 될 것이고 어떻게든 성공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도 정말 오래 고민한 숙제를 내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이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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