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윤구 Aug 17. 2020

마음이 안정되어야 공부할 수 있습니다.

상담사례 #1

오늘부터는 상담사례를 이렇게 남기려한다.
-

내가 받아본 최고의 칭찬 중 하나. 일개 과외 강사 밖에 안되는 나를 이토록 믿고 의지해주는 학부모님이 계신다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넘어 항상 '더 더' 를 외치게 하는 원동력이다.
-

"안녕하세요 어머님. 안그래도 저도 이번 시험 후 성적 부진의 원인을 꽤나 깊이 고민했습니다. 제가 보기엔 분명히 실력은 월등한데 이상하리만치 성적이 안나왔고, 어머님께서는 실력이 부족한게 아니냐며 불안해 하셨으니 혹시 또 다른 내용을 가르쳐야 할 필요가 있는건지, 아니라면 왜 발휘가 잘 안되는지, 혹 다른 요소가 있는건 아닌지를요.
.
.

보편적으로 청소년시기의 환경이라 함은 부모님과의 관계와 생리욕구의 충족 그리고 교우관계와 학교생활정도를 의미합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환경이 9할 이상 삶의 질과 개인의 후천적 특성 형성에 관여합니다.
.
.

오늘 제 이야기를 먼저 꺼내며 깊은 이야기를 나눠본 바로는 그 동안은 짚지 못했던 환경적인 문제가 명확히 보였습니다. 따돌림과 유사한 형태로 밥을 못먹고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생리욕구를 충족하지 못하게 되는 문제이므로 모든 부분에 문제가 될 수 있는 매우 큰 문제입니다.) 여기에 추가로 기숙학교라 고립된 환경에 놓여 스트레스를 배설할 방법조차 없었으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
.

아시겠지만 환경은 심리에 직접적으로 작용하여 결국 성적과 유기적으로 연결됩니다. 현재는 스트레스가 누적만 되는 환경에 놓여 거의 모든 사람을 믿지 않을 만큼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자존감도 많이 떨어져있습니다. 이런 상태면 남도, 자신도 믿지 못하는데 성적이 잘 나올 수가 없겠죠.
.
.

이 문제가 해결되면 xx 내면이 안정될 것이며, 내면의 안정은 자존감 향상을 수반할 것입니다. (자존감 향상의 증거로는 선민의식이 사라지고 열등감의 반증인 지나친 우월감이 사라지게 됩니다.) 그리되면 타인을 인정할 수 있게되고 시선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게 되며, 궁극적으로 본인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게 되어 성취가능성이 향상 될 겁니다.
.
.

이러한 xx의 상황와 학교 특성 (학부모님간 커뮤니티도 다소 폐쇄적이고 학생들간 카르텔 또한 상당히 폐쇄적이라 뚫고 들어가는게 매우 힘들어보입니다.) 을 고려하면, 물론 능사는 절대 아니겠지만 전학을 추천드립니다. 본인도 이미 고민하고 있습니다. xx에게 시간을 주시고 숨 쉴 틈을 만들어주시면 이내 회복하고 성적은 자연히 오를겁니다."
-

십수년간 지도하며 쌓은 데이터도 데이터지만 지도능력의 한계에 부딪혀 상담사 자격증을 따둔게 이렇게 다행일줄이야.

매거진의 이전글 난 왜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