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망했어"
는 상황을 악화시킬 뿐입니다.
예를 들어보지요.
예시1 롤)
담배피러 갔다가 1분 30초에 컴퓨터에 앉은 우리편 정글 카직스. 뒤늦게 레드를 먹고 시작하게 되었다. 근데 때마침 봇 퍼블, 더블킬 작렬. 미드는 "아 개빡치네".
이때 우리편 탑의 선택은?
1. "ㅋㅋㅋ 와.. 개 소름.. 사람이 없네 ㅋㅋㅋ 탑미셈. 어차피 졌음"
2. "아직 진거 아니니까 집중 해보죠"
보통 1을 선택한다.
그러면 변수 없이 무조건, 깔끔히 진다.
2를 선택하면 나타나는 변수는?
- 알고보니 적편 리신이 정말 눈리신
- 알고보니 적편 문도가 정말 뇌문도
- 알고보니 적편 이즈가 앞비전 광
- 늦게온 카직스가 알고보니 페이커
저정도 변수면 앞으로 게임? 모른다. 킬 수가 두배 이상 차이나더라도 말이지. 나에게 유리한 변수를 제거하는 것 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음에도 실수를 자행한다.
자 그럼 다른 사례.
예시2 다이어트)
다이어트만 3년째. 말로만 살뺀다고 입털고는 사실 살 뺄 생각은 없다.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를 맹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연말연초 회식이 1달 내내 잡혀있다. 그런데 술자리를 싫어하진 않음. 때문에 술이며 고기며 왕창 먹었다. 그렇게나 먹었는데도 집에오니 배고 고프다. 이때 이 다이어터의 선택은?
1. "어차피 다이어트는 오늘은 틀려 먹었어. 내일부터 한다. 라면 먹고 자야지" 라고 하고는 라면만 먹기 그러니 편의점에서 핫바, 맥주, 라면을 사서 먹는다.
2. "아 진짜 심각하게 먹었네. 굶어야지."
보통 1을 선택한다. "어차피 망했다."라는 생각이 더 큰 실패감, 상실감을 주게되어 먹지 않을 것 까지 더 먹게 된다. 그냥 애초에 다이어트를 한다고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정말 라면만 먹었을테고 어차피 망했어 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굶었을 것인데..
2를 선택했다면 그래도 유지는 됐을텐데 1을
선택해서 더 조져놓는다.
이제 공부에 적용 해보자.
앞 사례에는 공통적인 잘못이 있다.
1. 계획 설정의 잘못.
계획을 추상적으로 잡으면 절대 하지 못한다.
"이번 달 내로 정석 한번 돌린다."
이런 사람들 진짜 정석을 돌리기만 한다. 헛공부를 하거나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 이 계획에는 무슨 문제가 있나?
1) 기간이 너무 길다. 단기적 계획이 없는 장기계획은 소위 말하는 '개구라'다.
2) 분량이 없다. '끝낸다'가 아니라 개념 한번 보고 문제 풀고 오답정리한다. 등으로 디테일하게 잡지 않으면 자신과 타협하게 된다. 인간은 좀 간사해서..
3) 강제성이 없다. 어겨도 그만인 자기자신과의 약속을 누가 지키겠나. 스스로에게 패널티를 줘야한다.
그러면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하나?
구체적으로, 내용적으로 디테일하게, 기간은 단기&장기 함께 설정하기, 강제성을 갖도록. 이 세가지면 계획은 성공적으로 잡을 수 있다.
2. "어차피 망했다" 마인드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안하는게 낫다. 만약 어길 경우를 대비해서 차등의 패널티를 부여해야 한다. 그래야 회식 했다고 라면 먹지 않을 수 있고 라면 먹는답시고 핫바 맥주를 곁들이지 않을 수 있으며 상대가 실수할 수 있는 엄청난(사실은 가장 큰) 변수를 활용할 여지가 생긴다.
"오늘은 어차피 놀았으니 .. 그냥 놀고 공부는 내일부터 해야지"
내일도 모레도 한 달 뒤에도 절대 안 한다. 이건 이걸 쓰고 있는 나도 마찬가지고. 나를 제어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멘탈 터지면 결국 패배는 내 몫이다. 상대는 꽁승 하는거고. 게임도 다이어트도 공부도 사업도 다를게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