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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윤구 Jul 31. 2018

진정한 무도인의 길. 수파리

배우고 갈고 닦아 나만의 새로운 것을 만든다.


평소 노력이라는 말을 많이합니다.


또 노력은 주관적이니 최선을 다하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최선이라는 말을 더 많이 씁니다.

최선에는 핑계가 없어야 하고, 핑계가 아닌 진짜 이유라면 대안이 없어야 한다며, 저의 노력은 배수진을 의미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누구나 열심히 합니다.


누구나 주관적 노력을 기울이니,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은 도태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때문에 '열심히' 라는 정도는 사실 평균치이고 특별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평균적으로 열심히 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열심히는 기본이고, 유니크하게 해야 합니다. 


선택지중 하나가 그 사람이 한 것이냐 아니냐 정의할 수 있을 정도의 유니크함이요.


아이러니하게도 유니크함은 최선이라고 불릴 정도의 노력이 없으면 생기지 않습니다.

대안이 없을 정도의 노력을 가하다보면 자연스레 유니크함이 생깁니다.  과연 유니크함에 도달하지 못한 열심히를 노력이라 명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듭니다. 열심히는 유니크함이 있을 때 비소로 빛을 발할 뿐입니다.


수파리는 무도의 수행단계입니다.


'수'란 가르침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스승의 가르침을 받들어 정해진 원칙과 기본을 충실하게 몸에 익히는 단계입니다.


'파'는 원칙과 기본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그 틀을 깨고 자신의 개성과 능력에 의존하여 독창적인 세계를 창조해나가는 단계입니다. 이 시기의 수련은 의식적이고 계획적이며 작위적인 수준에 지나지 않습니다.


'리'는 파의 연속선상에 있지만, 그 수행이 무의식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단계로 질적 비약을 이룬 상태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파를 행하되 모든 면에서 법을 잃지 않고 규칙을 벗어나지 않는 경지에 이름을 뜻하는 수련의 최후단계를 의미합니다.


리의 경지에 오를 때, 새로운 이치를 깨달을 수 있으며 이 단계에 이르러야만 유니크함이 창출됩니다.


때문에 유니크함을 위해서는 기본인 '수', 와 활용인 '파'를 소화할 정도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필수입니다. 심지어 파는 리의 한참 전 단계이지만 이 경지에 이르는 것 마저도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2018년 7월 17일, 미치고싶은 반쯤 미친사람, 닿고 싶은 분을 만났습니다. '노력하는데 안된다' 던 학생들에게 '어딜 감히 노력이라는 말을 꺼내느냐' 라고 해댔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게 만들더군요..


존경이란 단어는 무겁기에 감동으로 대체합니다. 당신의 말씀들은 감동이었노라고. 돌아보니 제가 서있던 곳은 지하도 바닥도 아니었노라고.


지금부터는 저도 다시 반 쯤 미치겠습니다. 미쳐야 미칠 수 있음은 겨우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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