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꿀꿀 Oct 07. 2022

파리 지하철 찌린내의 진실?!

서울 지하철이 호텔인 이유

악명높은 파리 지하철의 찌린내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진짜일줄이야. 처음 내려간 지하철에서 우리는 경악하고 말았다.

-도대체 왜 지하철에 화장실이 없는거야!?

지하철에만 없는게 아니었고 프랑스는 어쩐지 화장실에 박한 나라같았다. 그나마 드물게 있는 공중화장실은 길을 줄게 서야하고 그마저도 유료화장실이 대다수.


그마저도 역에서 찾은 유료화장실은 정말 생긴 이래로 한번도 청소하지 않은  같은 위생상태를 자랑하고 있었는데 거기에서 아이들 배변을 시키는 것을 보았다. 아이들은 배변을 못참으니 어쩔수 없겠지만 위생적으로 저게 괜찮을까 싶었다. 게다가 갈때마다 1유로(1400)니까 바게트하나값과 똑같거나 더 비싸고, 에펠탑 앞에서 생수를 파는 집시들이 생수를 한개 팔아야 1유로니 절대 적은 돈이 아니다. 그러니 유료화장실을 갈바에야 그냥 노상방뇨를 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에펠탑 앞에서, 어두운 골목길에서, 다리밑에서, 해안가에서 목격한 노상방뇨인들도 이해가 갔다. 하지만 여성은 노상방뇨도 쉽지 않을텐데.

그런데 왜 프랑스엔 무료 공중화장실이 없을까? 화장실에 가는 건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권리가 아닌건가? 인권을 그렇게 중시하는 프랑스에서 대체 공중화장실에 관한 복지에는 왜 그리도 박한걸까?


찾아보니 고대 프랑스에서는 물에 대해 불결하다고 믿고, 씻지 않아야 신과 가까울 수 있다는 신념이 있었으며 하수도시설도 불완전해 공중화장실 문화가 늦게 들어왔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제 기술도 발전했겠다, 형편 나아졌으면 화장실 좀 만들면 어디 덧나나 싶다.


어딜가나 공중화장실이 있는 한국이 그런면에서 참 좋다고 생각했다. 어릴때 어른들이 우리나라가 좋은 나라라고 할땐 그러거나 말거나 유럽이 제일 살기 좋다는 환상이 있었는데. 프랑스처럼 시위가 잦은 나라에 살았더라면 나는 한번쯤 시위를 주도했을 것 같다. 농담이 아니라 화장실은 건강과 위생에 직결되는 문제이고, 유료화장실에 갈수 없는 시민들을 위한 기본적인 복지이니까.

‘유료화장실문화에 저항한다. 공중화장실 만들어달라!’

작가의 이전글 길에서 만난 미남 승무원과 친구가 되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