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붓의 원숭이숲에서 생긴 일
얼마 전 우붓의 원숭이숲에 구경을 갔다. 이곳의 원숭이숲은 원숭이들의 집단 서식지로, 숲에 들어가면 자유롭게 나무사이를 돌아다니는 원숭이들을 구경할 수 있다.
가기 전 원숭이들이 반짝이는 물건을 보면 빼앗아 간다던지. 사람을 문다던 주의사항이 있어 한편으론 걱정했지만..
도착해서 본 원숭이들은 귀여움, 그 자체였다!
이곳은 사람들에게 원숭이들에게 위협이 되니 동물을 데려오지 말고, 원숭이와 눈을 너무 마주치지 말며 가까이 가지 않을 것을 안내한다. 들어가보니 아주 거대한 정글숲에 개미같은 사람들이 줄지어 들어간 것 같았다. 이건 사람이 원숭이를 구경한다기보다는.. 오히려 원숭이들에게 구경당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관광지다보니 어김없이 관광상품도 팔긴 했지만 기껏해야 돈을 내면 원숭이와 조금 더 가까이 가 사진을 찍게 해주는 것이 전부. 원숭이들을 생명체가 아닌 눈요깃거리로 삼거나 착취하는 것 같지않아 참 좋아보였다.
그러다 발견한 웃긴 자세의 원숭이들이 있으면 지인들에게도 보내주었다. 성격과 관심사에 따라 달라지는 의견들이 흥미롭다. 작은 지구별의 비슷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이지만 어찌나 모두 다 다르고 다양한지.
한참 원숭이들을 구경하던 나는 원숭이숲에서 나와 한 카페에 들어갔다. 아이스티한잔을 시켜놓고 더위를 식히다가 무언가 아른거려 고개를 들어보니 원숭이 한마리가 내 테이블로 올라오고 있다. 저 멀리서 직원이‘쉬익!‘하고 소리치며 달려온다.
가만히 보니 이 원숭이들은 카페의 단골손님이었다. 몇분마다 한번씩 와서 과자를 가져가고, 쫓겨나고를 반복한다. 그러다가 직원에게 도리어 화를 내며 달려드는 원숭이도 있다.직원들의 업무중 하나가 달려가 원숭이 쫓아내기라니. 직원을 뽑을때 고용조건에 무엇을 써놓았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이곳의 원숭이들은 도로 위를 자유롭게 오가며 지낸다. 사람들이 지나가건 말건 저희들끼리 끼익끼익 소리를 지르며 싸우기도 하고, 아슬아슬한 전선 줄타기 쇼도 보여주고, 사람들에게 바나나같은 것을 곧잘 받아먹기도 한다. 그만큼 사람들이 자기들에게 어떤 해도 가하지 않는다는걸 알기 때문이리라. 원숭이들도 사람들도 이따금씩 서로에게 참견도 하지만, 적당한 거리를 잘 지키며 살아간다.이곳의 매력은 역시나 자연과 동물과 사람이 서로를 적당히 지켜보며 살아간다는 것. 모든 생명이 공존할 수 있는 우붓이 나는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