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오후, 발리 아메드의 한 바다를 바라보며 2023년 새해의 목표를 적어보았다.
1.세계여행 무사히 끝마치기
2.여행에세이 책내기
3.1만 유튜버되기
….
10.연애하기
마지막 소망은, 바로 연애하기!
그렇다. 새해에는 연애를 해보고 싶다. 하지만 계속 어디론가 떠나야하는 여행자의 처지에 연애라는 것은 어쩐지 가능할 것 같지 않다. 여행이 끝나고 나면 가능할지 그것도 모르겠다. 날이 갈수록 어쩐지 연애란 점점 더 어려워져 가는 듯 싶다.
지금의 나는 20살의 나에 비해 점점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고 있다. 누군가를 만나 대화해보면, 외모나 한두가지 매력포인트만 봤던 예전과는 달리 어떤 점이 나와 맞고 안맞을지 이제는 알것도 같다. 모든걸 떠나 좋아하는 마음만 있으면 그 나머진 어떻게든 된다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지만,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쉽지않은 것이 연애라는 것도 알아버렸다. 몇차례의 만남과 이별로 인해 연애의 반복되는 과정들 또한 조금은 알것같고, 그걸 다시 반복한다고 생각하니 생활에 치여 그럴 에너지조차 별로 남아있지 않다.
그 모든 것들 중 가장 두려운 것은 다름아닌 이별이다. 연애를 하다 헤어지면 남이 되어야 한다는 건 정말이지 슬픈 일이다. 인생의 어느 시기에서 모든걸 공유했던, 가장 친했던 한 사람과의 추억과 감정이 통째로 사라지는 그 경험. 베스트프렌드 한명을 잃는 것 같은 그 허전함! 전 연인과의 사진들을 지우다보면 그 시기의 앨범은 어쩐지 텅 비어보인다. 그 빈자리를 겪어내는 일을 더이상 반복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애초에 헤어지지않을 사람과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니 점점 연애는 멀어져만 간다.
과연 올해는 연애할 수 있을까? 그 모든 장벽을 부수고, 두려움까지 극복하고도 남을만큼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다. ‘빛이나는 솔로’의 자유로운 생활도 물론 즐거운 것은 사실이지만 진지하게 마음을 나눌 만한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다. 정말로 그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