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나무위키 풀풀풀 너의 이름은 / 측백나무(지빵나무)
길 가다가 어떤 꽃이나 풀의 이름이 궁금했던 적 있나요? 요즘 포털 사이트에는 꽃 이름 검색 기능도 있더라고요. 어지간한 꽃은 사진을 찍어 전송하면 바로 이름을 알려 주니 편리하죠. 그런데 풀은? 잎사귀 모양만으로 구분하는 건 한계가 있는지 잘 나오지 않았어요. 포털 사이트에서 이름 모를 풀꽃이라고 검색하면 수백여 건의 검색 결과가 나옵니다. 저만이라도 이름 모를 풀꽃들의 이름을 제대로 알고 불러주고 싶어서 시작한 매거진입니다. 때로는 풀, 때로는 꽃을 다룹니다. 전문가가 아니고, 눈대중으로 맞춰본 뒤 이리저리 검색해서 적는 내용이기에 틀린 부분 체크는 대환영입니다. 이 매거진은 제풀에 지쳐 떨어져 나갈 때까지 부정기적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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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풀풀 너의 이름은 이번 차례는 측백나무.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며 이름의 중요성을 깨달은 내게는 요즘 몰랐던 나무 이름을 찾아가는 것이 또 다른 재미다. 물론 애니메이션과 풀들 간에는 하등 관계가 없지만.
꽃 검색은 기능이 좋아져서 요즘 포털 사이트 검색으로 일부 해결할 수 있지만 나무는 이름 알기가 어렵다.
특히 나 같은 초보자에게는.
엄청 두꺼운 도감을 뒤지자니 접근성도 떨어지고 어디에서부터 뒤져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번에는 조경수 리스트를 뒤지다가 찾았다.
측백나무 측백나무 하던 게 이 나무였구나. 매번 보는 나무였는데 이름을 몰랐다. 잎이 옆으로 납작해서 '측백'나무다.
물론 너도 매번 지나다니는 내 이름을 몰랐겠지? 이 참에 통성명이나 할까.
알고 보니 예로부터 신선이 되는 나무로 귀하게 대접받아온 나무였다.
소나무 다음 가는 작위로 비유되며 주나라 때에는 왕족의 묘지에 심기도 했던 나무라고 한다.
충북 단양, 경북 안동 같은 석회암 지대에 천연 분포한다.
4월에 달걀 모양의 암꽃과 수꽃이 같은 나무에서 핀다. 사진에 아기자기하게 담긴 게 그 꽃들이다.
잎을 쪄서 말려 가루로 만들어 장복하면 온갖 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늘 궁금한 건데 공들여 기르지 않고 이렇게 길에서 매연 한가득 먹고 자란 나뭇잎을 가지고 약을 지어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으려나. 아마 매연 때문에 안 되겠지.
대부분 사람들이 잘 오를 수 없는 절벽지에 회양목과 함께 자라고 있다는데 측백나무 너 회양목만큼이나 길거리 흔템이잖아...
맹아력도 강하고 생장속도도 빠르고 대기오염에 대한 저항성도 강한 나무다.
잎이 치밀해서 생울타리용, 방품림용수로 많이 쓰인다.
허허 미로 공원 같은 곳 가면 많이 보이는 나무 아니신가.
학교, 공장, 가정집, 울타리로 가장 많이 쓰이는 나무다.
잎과 열매로 기름을 짜서 먹기도 한다.
되게 알차고 유용한 나무였구나 너.
비슷한 종류로 천지백, 둥근측백, 누운측백, 서양측백 등이 있다는데 누운측백과 서양측백은 지빵나무 내지는 찝빵나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찝빵나무 뭐야 이름 너무 귀여워.
측백나무의 특성을 찾으려고 백과사전을 검색하니 아래에 '60대 남성이 많이 읽었습니다'라고 뜬다.
60대 남성들의 아이돌 같은 나무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