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생 영화를 찾다.
설날에 고향에 내려와 소파에 늘어진 채 TV를 보고 있었다. 가족끼리 동네 명물인 흑임자 커피를 먹으러 가자는 말이 오갈 때쯤, 설 특선 영화로 ‘제리 맥과이어’가 나왔다. ‘유명한 영화였던 기억은 나는데, 어떤 영화였지.’ 하던 중에, 탐 크루즈의 미친 외모에 넋을 놓고 영화를 시작부터 끝까지 다 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건 내 인생 영화가 되었다.
영화는 최고의 스포츠 에이전트 회사에서 탐욕스럽게 일하던 탐 크루즈의 화려한 모습으로 시작한다. 잘 나가는 에이전트인 그는 선수를 위해서가 아닌, 돈을 위해 일을 하며 스스로 소명 의식을 잃어가고 있었다.
어느 날 밤, 그는 새로운 인생을 꿈꾼다. 에이전트는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윤리적이고, 고객을 위하는 방법이 있지 않은가? 그는 신나게 글을 쓰고, 책으로 만들어 회사에 뿌리게 된다. 모범적인 에이전트상을 제시하는 ’ 에이전트 미션 지침서’라는 책을 말이다.
회사의 에이전트들은 그의 책을 읽고 박수갈채를 보낸다. 하지만 회사의 최대 이윤에 반하는 내용이 들어간 미션 지침서를 본 회사는 그를 해고하고, 모든 클라이언트를 빼앗는다. 그리고 그의 곁에 남은 건, 주목받지 못한 미식축구 리시버 선수 한 명과, 그의 미션 지침서에 매료되어 유일하게 자신을 따라나선 경리과 싱글맘 1명뿐이다.
영화는 이 세 사람의 우정과 사랑, 성공을 그린다.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보는 내내 (탐 크루즈의 미친 미모를 제외하고는)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을 미친 듯이 하고 볼 수 있었다. 회사를 경영하며 생각하게 되는 이상과 현실, 직업적 가치관에 대한 내용도 그렇고, 최근 인간관계에 대해 스스로 조명해보면서 내 안에 쌓여온 고민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영화에는 성공과 실패, 로열티와 배신, 우정과 사랑, 직업윤리와 가치관 등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리고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한 주제 의식을 빼놓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인생의 순간순간 가끔 꺼내어 보게 되는 영화가 될 것 같다. 만약 아래와 같은 고민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와 함께하는 시간이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 나에게 직업이란 무엇인가?
- 어떻게 이상적인 직업적 성취를 이뤄갈 수 있는가?
- 어떤 인간관계를 가져야 하는가?
- 우정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우정은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가?
- 인간관계에서 로열티는 얼마나 중요한가?
- 나는 얼마나 배려심 있는 사람인가? 누군가에게 배려를 베푸는 것은 나에게 손해인가?
- 사랑이란 무엇인가?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하는가?
참 따뜻한 영화였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에게 항상 감사하고, 진심으로 대하고, 인생을 함께 공유하며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