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문해력의 첫걸음은 단어 이해하기
언어는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서 한 사람의 사고 수준과 사회적 위치를 드러내는 수단이 된다. 직업에 따라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가 있을 수 있고, 나이대에 따라서 주로 사용하는 단어도 있다. 같은 의미를 전달하더라도 어떤 단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말하는 사람의 인상이 달라진다.
어려운 단어를 말하면 지적 수준이 높아 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이 꼭 지적인 사람은 아니다. 다만 단어가 가진 뉘앙스나 사회적 맥락으로 듣는 사람이 상대방을 높이 평가하게 된다.
청자에 따라서 그런 단어가 다르다. 개인적으로 가장 듣기 좋았던 단어를 하나 뽑자면 '결'이라는 단어였다.
|그 사람과 나는 '결'이 달라.
결
1. 명사 : 성품의 바탕이나 상태.
2. 명사 : 못마땅한 것을 참지 못하고 성을 내거나 왈칵 행동하는 성미.
3. 명사 : 곧고 바르며 과단성 있는 성미.
-표준 국어대사전-
|그 사람과 나는 '성격'이 달라.
성격
1. 명사 :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성질이나 품성.
2. 명사 : 어떤 사물이나 현상의 본질이나 본성.
3. 명사 : 심리 환경에 대하여 특정한 행동 형태를 나타내고, 그것을 유지하고 발전시킨 개인의 독특한 심리적 체계
-표준 국어대사전-
단어는 단순히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서 한 사람을 드러내는 중요한 수단이다. 위의 예문처럼, '성품'이나 '품성'을 표현할 때, 어떤 단어를 쓰느냐에 따라서 듣는 사람의 느낌이 다를 수 있다. 말투나 억양을 제외한다면, 비슷한 의미를 전달할 때 어떤 단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말하는 사람의 인상이 달라진다. 특히 남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와 다른 사용 빈도가 낮은 단어를 적절하게 쓴다면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사람은 언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한다. 예를 들어, 같은 상황에서 “밥 먹었어요?”라는 표현과 “식사하셨습니까?”라는 표현은 동일한 의미를 전달하지만, 듣는 사람에게 주는 인상은 전혀 다르다. 후자의 경우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와 더불어 격조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전자의 경우에는 친근함으로 표현될 수 있다. 이처럼 단어 선택은 단순한 의미 전달을 넘어 대화의 분위기를 만든다.
격조 높아 보이는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대체로 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얻는다. 이는 단어가 단순히 의미를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라, 사회적 자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회의 자리에서 “이 문제를 다시 생각해 봅시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이 사안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전문적인 신뢰감을 줄 수 있다.
단어는 권위와 설득력을 강화한다. 정치인이나 학자가 발표할 때, 단순한 표현보다 격조 있는 단어를 사용하면 청중은 그 사람의 말을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결국 단어 선택은 단순한 언어적 행위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중요한 전략이 된다.
그러나 격조 높아 보이는 단어가 항상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어려운 단어를 남용하면 오히려 소통의 장벽이 된다.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하는 단어를 사용하면, 고급스러움보다는 거리감과 불편함을 초래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단어의 수준을 상황과 청중에 맞게 조절하는 언어 감각이다.
적절한 단어 선택은 상대방에게 신뢰와 존중을 전달하며, 말하는 사람을 고급스럽게 보이게 한다. 그러나 단어를 사용할 때는 적절한 상황과 맥락에 따라 조율하여야 한다. 진정한 언어의 품격은 단어의 화려함이 아니라 상대방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균형감각에서 비롯된다.
결국 언어의 힘은 단어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와 뉘앙스에서 나온다. 또한 격조 높은 단어를 수집하고 사용하면서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사회적 관계를 풍요롭게 한다. 자신의 품격을 높여주는 언어적 기술을 위해, 듣기 좋았던 '단어'를 수집하고 사용하면서 내 것으로 만들어 활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