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자와 안기자의 패션 패티쉬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종종 교복을 입어야 했던 학창 시절이 그립다. 왜냐고? 공부를 다시 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흘러간 청춘이 그리워서도 아니다. 그저 '내일 뭐 입고 출근하지?'가 '이따 점심에 뭐 먹지?' 만큼이나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학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잡지사 패션 에디터 안미은 기자에게 꿀팁을 대 방출해 달라고 졸랐다. 옷 잘 입는 꿀팁, 패션 테러리스트 탈출하고 패피 되는 힌트를 알아보자.
구기자> 안녕하세요. 구기자와 안기자의 패션 패티쉬! 패션 에디터 안미은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기자> 안녕하세요. 잡지 마감이 끝나서 홀가분한 상태의 안기자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구기자> 앞으로 꾸준히 안기자를 괴롭히며 '패션왕'으로 거듭나 볼까 해요. 그 첫 번째 시간. 올봄엔 어떤 패션 아이템이 유행인지 안기자와 함께 알아봐요.
안기자> 못생긴 것일수록 좋아요. 레트로를 넘어서는 ‘어글리 패션(Ugly Fashion)’이 트렌드로 돌아왔거든요.
구기자> 어글리 패션이요?
안기자> 예. 대표적인 예로 ‘어글리 슈즈’라 불리는 루이비통의 아치 라이트가 있어요. 투박하면서도 어딘지 아방가르드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스포츠 스니커즈인데요. 출시되자마자 완판 행렬을 이루며 패피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요.
구기자> ...오오. 늘 생각하지만 패피가 되려면 정말 비범한 안목을 갖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안기자> 하하, 다양한 잡지와 사진을 보다 보면 패션 안목을 키울 수 있어요.
구기자> 패션 안목 키우는 꿀팁은 다음에 꼭 물어볼게요.
안기자> 이 외에도 아버지의 등산복 같은 아노락, 1990년대 책받침 스타들의 상징이었던 스크런치 일명 곱창밴드, 눈알만 겨우 가리는 타이니 선글라스 등이 유행을 바짝 뒤따르고 있어요.
구기자> 그렇다면 이번 봄에 꼭 사야 하는 패션 아이템으로는 뭐가 있을까요?
안기자> 대세는 ‘비닐’이에요.
구기자> 비닐요? 얼마 전 쓰레기 대란 일으킨 비닐봉지 할 때 그 비닐?
안기자> 맞아요. 그 비닐이에요. 지난 시즌 키 아이템으로 떠오른 비닐봉지 백에 이어 재킷과 모자에 슈즈까지, 이번 시즌 선택할 수 있는 PVC 아이템의 폭이 무척 넓어졌어요.
구기자> 저는 비닐 하면 늘 가수 박진영의 비닐 바지가 먼저 떠오르는데... 그거 아무나 소화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안기자> 저랑 같은 세대네요. 비닐 아이템을 부담스럽지 않게 스타일링하고 싶다면 백과 모자, 이어링 같은 액세서리부터 시작해보세요. 샤넬과 셀린느의 컬렉션이 모범 답안입니다.
구기자> 오늘부터 컬렉션 사진 줍줍을 시작해야겠네요. 다음에도 좋은 팁을 전해주세요!
안기자> 예. 언제든 패션에 대해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세요!
안미은 기자는? / 동아일보 출판국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여성동아' 패션 에디터. 패션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옷도 직접 만들어 보고, 여성 의류 쇼핑몰 운영도 해보고, 쇼핑몰 모델로도 활동했다. 어느 순간 '기자'라는 직업에 꽂혀 잡지사 인턴 기자로 험난한 업계에 발을 들인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패션 담당으로 열일하고 있다. 먼 훗날 조우할 지적 외계 문명에 대비해 지구 인류의 문학∙예술∙대중문화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는데, 그의 눈에 회사 사람들의 패션은 어떻게 보일까. 인스타그램(@anda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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