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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기자 Jun 06. 2018

작년에 입은 여름옷, 또 입기 지루한데 어떻게 하죠?

구기자와 안기자의 패션 패티쉬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종종 교복을 입어야 했던 학창 시절이 그립다. 왜냐고? 공부를 다시 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흘러간 청춘이 그리워서도 아니다. 그저 '내일 뭐 입고 출근하지?'가 '이따 점심에 뭐 먹지?' 만큼이나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학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잡지사 패션 에디터 안미은 기자에게 꿀팁을 대 방출해 달라고 졸랐다. 옷 잘 입는 꿀팁, 패션 테러리스트 탈출하고 패피 되는 힌트를 알아보자.
사진제공 / 구찌

구기자> 안녕하세요! 구기자와 안기자의 패션 패티쉬! 패션 에디터 안미은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기자> 안녕하세요.


구기자> 오랜만이에요. 안기자님. 잡지 마감 끝나기만을 기다렸어요.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거든요.


안기자> 마감할 때는 늘 정신이 없어요. 이제 답변할 준비가 됐습니다!


구기자> 어느덧 날이 무지 더워졌어요. 봄옷 이야기는 저번에 했으니 이번엔 여름옷 이야기를 할 차례인 것 같아요. 최근 런웨이에서 본 여름옷 트렌드를 소개해 주세요.

https://brunch.co.kr/@koopost/103


안기자> 아무래도 최근 몇 년 사이 트렌드로 등극한 ‘젠더리스 패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구찌, 버버리, 발렌시아가, 베트멍 등 유명 패션 하우스들이 성별 구분 없는 남녀 통합 패션쇼를 열면서 본격적인 유행이 시작됐어요.


사진제공 / 구찌

구기자> 역시 패션의 세계는 심오하네요. 올 시즌은 어떻게 다를까요?


안기자> 여성성을 강조한 남성복과 남성성을 강조한 여성복을 두루 만나볼 수 있어요. 핑크색 슈트를 곱게 차려입은 구찌 맨이 대표적인 예죠.

사진제공 / 톰브라운

구기자> 여자들도 소화하기 쉽지 않은 컬러네요? 화려해라.


안기자> 아예 하늘하늘한 원피스와 스커트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JW 앤더슨과 톰 브라운의 남자 모델들도 있어요.


구기자> 활동하기는 편할 거 같아요. 시원할 것 같기도 하고요.


안기자> 반대로 알렉산더 맥퀸은 남성의 테일러링을 차용한 시크한 여성복을 선보였어요. 이제 젠더리스는 패션을 넘어 문화로 자리 잡는 분위기예요. 더는 쇼핑할 때 남자 옷, 여자 옷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죠.


사진제공 / 젠틀몬스터

구기자> 비슷비슷해 보이는 여름옷은 어떻게 스타일링해야 센스 있어 보일까요?


안기자> 여름은 다른 계절에 비해 스타일링이 단조로울 수밖에 없어요. 그럴 땐 액세서리로 분위기를 바꿔보세요.


구기자> 액세서리! 이를 테면요?


안기자> 티셔츠와 팬츠 같은 베이식한 룩에 선글라스, 버킷 햇 같은 서머 아이템을 더하는 거죠. 기왕이면 선글라스는 요즘 심상찮은 인기를 보이는 타이니 선글라스(눈동자를 겨우 가리는 크기의 선글라스)를 선택하세요.

사진제공 / 젠틀몬스터

구기자> 제가 쓰면 아기공룡 둘리의 마이콜처럼 보일까 봐 걱정돼요.


안기자> 걱정 마세요. 지금 셀렙들의 인스타그램에는 알렉산더 왕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화제가 된 젠틀 몬스터의 타이니 선글라스 ‘셀피’가 도배되고 있으니까요. 이 외에도 버킷 햇, 라탄 백 같은 시원한 여름 소재 액세서리도 추천할게요. 백 핸들에 쾌활한 프린트가 가미된 손수건을 슬쩍 둘러주면 센스 있다고 칭찬받을 거예요.


버쉬카의 반투명 아노락 점퍼와 PVC 패니팩. 사진제공 / 여성동아

구기자> 작년에 산 옷이 죽지도 않고 옷장 안에서 돌아왔습니다. 지난해에 예쁘다고 산 여성스러운 원피스를 올해 다시 입기엔 지루한데, 조금 색다르게 코디하는 팁이 있을까요?


안기자> ‘샤랄라’한 원피스는 몇 번 입고 나면 금방 싫증 나는 단점이 있죠. 그럴 땐 스포티한 아이템으로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중화시켜보세요. 때마침 젠더리스 패션이 유행하고 있으니까요. 스포츠 양말에 투박한 샌들을 신고 카디건 대신 아노락을 걸친 다음 패니 팩으로 허리춤을 강조하는 식으로요. 1980년대 식 쿨한 레트로 패션을 완성할 수 있어요.

http://news.donga.com/WOMAN/HotIssue/3/05/12/1303036/1


구기자> 안기자님은 여름옷 관리 어떻게 하세요? 티셔츠나 블라우스는 몇 번 빨면 목이 늘어나잖아요. 얼룩도 생기고요.


안기자> 면이나 리넨, 실크처럼 얇은 여름 소재는 손상되기가 쉬워요.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옷의 수명이 달라지지요. 저 같은 경우에는 목욕 시간을 활용해요. 외출에서 돌아와 빨래 바구니에 빨래를 바로 넣지 마시고요. 샤워하는 20~30분 동안 중성세제를 푼 미지근한 물에 옷을 담가주세요. 샤워가 끝난 뒤 옷을 손으로 살살 비벼 빨아줘요. 물기를 제거할 땐 너무 비틀어 짜지 마세요.


구기자> 섬유 조직이 변형될 수 있으니까 그런 거죠.


안기자> 맞아요. 그리고는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곳에서 말리세요. 하루에 한 번씩 옷장 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죠. 참, 스판덱스가 섞인 티셔츠는 옷걸이 대신 바지걸이로 양 어깨 부분을 집어 걸어두면 목이 늘어나는 걸 방지할 수 있어요.


구기자> 오늘부터 당장 실천해봐야겠네요. 조만간 또 새로운 팁으로 만나요!


안기자> 또 만나요!


안미은 기자는? / 동아일보 출판국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여성동아' 패션 에디터. 패션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옷도 직접 만들어 보고, 여성 의류 쇼핑몰 운영도 해보고, 쇼핑몰 모델로도 활동했다. 어느 순간 '기자'라는 직업에 꽂혀 잡지사 인턴 기자로 험난한 업계에 발을 들인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패션 담당으로 열일하고 있다. 먼 훗날 조우할 지적 외계 문명에 대비해 지구 인류의 문학∙예술∙대중문화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는데, 그의 눈에 회사 사람들의 패션은 어떻게 보일까. 인스타그램(@anda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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