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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기자 May 04. 2018

만약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스노우' 앱을 쓴다면?

여행지에서 호기심이 생겨 시작한 '스노우' 놀이

인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스노우(SNOW)'를 이번에 여행지에서 요긴하게 썼습니다. 얼굴을 인식해서 양 볼에 발그레한 색을 넣어주거나 사진에 강아지나 고양이, 토끼나 돼지 같은 캐릭터를 얹어주는 앱인데요. 얼마 전에는 JTBC 예능프로그램 '효리네민박2'에서 소녀시대 윤아가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의 얼굴을 이 앱으로 바꿔서 웃음을 주기도 했었죠. 

갈곳을 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손짓이 인상적인 스노우 셀카.

얼굴을 화장한 것처럼 뽀얗게 만들어주는 효과도 여러 가지가 있어서 민낯일 때에도 부담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더라고요. 콘택트렌즈와 안경을 번갈아 가며 착용하는 편인데 앱 내에 있는 안경도 신기하게 잘 어울려서 찍으면서 재미있었습니다. 위의 영상은 라인프렌즈를 얼굴에 씌우는 효과를 적용해서 찍은 거예요.

이런 식으로 AR 비둘기를 음료 위에 올릴 수도 있다.

스노우는 '영상 뽀샵'을 하고 노는 그저 그런 앱은 아닙니다. 이미 모회사인 네이버로부터 500억 원을 투자받았고, 스노우 중국법인인 스노우차이나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중국 투자사 세쿼이아캐피털차이나로부터 500억 원을 투자받기도 했죠. 기사를 찾아보면 2016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가 이해진 전 네이버 이사회 의장에게 스노우를 인수하고 싶다고 밝혔다가 거절당했다는 일화도 나옵니다. 네이버 측은 향후 스노우 앱 내에서 AR 서비스를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페리 선착장에서 나오던 남북정상회담 관련 뉴스.

여행지에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장면을 뉴스로 보다가 문득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스노우 앱으로 안경을 씌워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스노우 대장정. 앱 내에 다양한 소스가 많지만 비하나 논란이 될 수 있는 효과는 배제하고 블링블링한 효과들 중에서 몇 개 골라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 그리고 하는 김에 곧 북미정상회담을 하게 될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적용해봤습니다. 사진은 구글에서 각자의 이름으로 검색한 뒤에 정면을 보고 있는 사진으로 골라봤어요. 가끔 불금엔 이런 뻘짓도 재미있잖아요. 

스노우 앱을 켜면 나오는 첫 화면입니다. 새로운 효과는 NEW에서, 사람들이 많이 쓰는 효과는 HOT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아직 다운받아보지 않았는데 컬러렌즈를 착용한 것처럼 만들어주는 효과도 있군요. 얼른 다운받아봐야겠어요. 

준비물: 구글 검색으로 찾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 정면 이미지. 안경을 낀 사진은 패스했어요. 왜냐하면 스노우 앱으로 안경을 씌워볼 거니까!

두둥. 갑자기 복학생 느낌이 되어버렸네요.

통일을 갈망하며 머리 위에 무궁화도 띄워보고...

완벽한 한반도 비핵화를 소망하며 하트도 띄워 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안경을 벗고 찍은 사진이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고요. 한참 스크롤을 내려도 안경을 벗은 사진이 나오지 않아서 최대한 정면을 보고 있는 사진으로 골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문 대통령을 애칭인 '달님'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반려동물을 아끼고 좋아하는 이미지가 강한 대통령답게 강아지 귀와 토끼 귀가 나오는 효과를 얹어봤습니다. 실제 얼굴이 아니라 모니터에 뜬 화상을 비췄는데도 스노우가 얼굴로 인식을 잘 하네요. 

이건 제가 여행지에서 많이 썼던 효과인데 블링블링해서 한 장 넣어봤습니다. 역시 인기 있는 효과에는 다 이유가 있더라고요. 얼굴까지 함께 화사하게 만들어줍니다.

마지막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에요. 모두가 다 알고 짤방으로도 많이 쓰이는 그 사진을 쓸까 하다가 입 모양이 제대로 나오는 것 같지 않아서 역시 정면 사진 중에서 찾아봤습니다.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어떤 당근과 채찍을 내놓을까요? 이 효과는 영상으로 보면 토끼 귀가 살랑살랑 거려서 귀여워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용하니 조금은 무서운 코스프레처럼 되었네요.

트럼프 미 대통령도 저렇게 알이 큰 안경을 쓰면 통기타 치는 7080 세대가 되어버리는 것으로...

조만간 열리게 될 북미정상회담 때문에 우리만큼이나 트럼프 미 대통령의 머릿속도 복잡하겠네요. 


지금까지 스노우 앱을 가지고 구글 검색을 통해 찾은 3국 정상들의 사진에 이런저런 효과를 줘봤습니다. 스노우를 써보니 얼굴 인식 기능도 전보다 한층 좋아졌고 다양한 효과가 많아진 걸 알 수 있었어요. 예전에 깔았다가 몇 번 쓰지 않고 지운 적이 있었거든요. 효과를 적용한 뒤 결과물 화질이 더 좋아지기만 한다면 오랫동안 폰에서 지우지 않고 즐겨 쓰는 앱으로 자리매김할 것 같습니다. 참,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여성 이용자가 많다 보니 얼굴을 화사하게 만들어주고 입술을 붉게 물들이는 효과가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점인데요. 주변의 남성 이용자들이 '얼굴이 화사해지는 건 좋은데 입술까지 너무 붉어져서 부담스럽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남성 이용자들을 위해 얼굴 망가뜨리기나 늘이기 같은 효과 외에 깔끔하게 보일 수 있는 효과가 더 추가된다면 훨씬 다양한 사람들이 스노우를 찾지 않을까요? 여러분도 심심할 때 스노우 해보는 건 어떠세요? 그리고 혹시 스노우처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앱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하나씩 깔아서 만지작거려볼 생각입니다. 모두 우박 조심, 미세먼지 조심, 감기 조심, 과음 조심하는 유쾌한 불금 되길 바랍니다.


구석구석 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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