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택배 작가’ 김도형이 30년 간 찍어온 사진들
“나는 풍경을 찍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만나러 간다는 생각으로 집을 나선다. 너무 자주 가서 익숙한 풍경이나 처음 대하는 풍경이나 그 앞에 서면 마음이 편하다.”
전국 각지의 아름다운 풍경을 택배처럼 받아볼 수 있다면 어떨까. 스스로 ‘풍경 택배 작가’라고 말하는 사진작가 김도형의 작업은 그런 생각에서 출발했다. 경성대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30여 년간 신문과 잡지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해온 김 작가. 서울신문 사진기자로 일하며 1997년 한국보도사진전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작가는 카메라를 손에 잡은 이후로 꾸준히 전국 각지의 풍경을 택배기사가 물품 수거하듯 파인더에 담아 사람들의 마음에 배달해왔다. 그는 “풍경사진을 찍을 때마다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들판의 고목을 찍으러 갔을 때는 갑자기 하늘을 뒤덮을 듯 철새 떼가 나타나기도 하고, 강화의 소나무 군락을 찍으러 갔을 때는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끼어 몽환적인 한 폭의 수묵화를 카메라에 담아낼 수 있었다. 그는 “현장이 가깝든 멀든 늘 동트기 전에 가 있는 부지런함에 대한 보답이 아니었을까”라며 작업 당시를 회상했다.
그가 올해 30여 년간 찍은 작품 중 풍경사진 30여 점을 엄선해 전시를 연다. 사진작가 김도형의 서정적 감성이 담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풍경이 마음에게’는 5월 21일부터 28일까지(일요일 휴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윤갤러리에서 열린다.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사진 김도형 제공
전시명 : '풍경이 마음에게'
일시 : 2018년 5월 21일(월)-28일(월) (오전 10시~ 오후 7시 일요일 휴관)
장소 : 윤갤러리(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0길 7)
문의 : 윤갤러리 02-738-1144, 김도형 010-5607-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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