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탓이 아니었다
독일에서의 휴가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현지에서 휴가 중인 여러 직장인을 만났는데 많은 분들이 투표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최소한 대선 날 정오까지는 한국에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이시더라고요. 비행기 옆 자리 모 기업 차장님도 투표를 위해 귀국하는 길이라고 하셨고요. 그렇게 저도 한국 상륙. 인천공항에서 리무진 버스를 타고 서울로 가는데 희뿌연 광경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늘 보던 풍경이었지만 아무래도 여행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어요.
미세먼지 농도 측정 결과를 알려주는 에어비주얼 애플리케이션으로 현재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해봤는데 새빨갛더라고요. 여행 가 있는 동안 그렇잖아도 한국에 최악의 미세먼지 습격이 있었다고 해서 대체 그동안 마스크 쓸 생각 없이 돌아다녔던 독일의 대기질은 어땠는지 뒤늦게 찾아봤습니다.
어제 오후 독일 프랑크푸르트 마인 강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찍었어요. 딱 봐도 하늘이 맑죠?
와 13. 매번 이 애플리케이션으로 서울 날씨만 확인하다 보니 애플리케이션 깐 이래 이렇게 낮은 수치는 처음 봤어요. 그렇다면 전 세계적으로는 미세먼지 현황이 어떨까요?
181이라니... 독보적이라니... 이런 분야에서 세계 1등 하지 맙시다...
두 사진을 비교해 봤어요. 물론 프랑크푸르트 마인 강변에서 찍은 사진과 인천 대교를 건너며 찍은 사진은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심하네요. 아마 저 커플은 한국에서였다면 마스크 쓴 채로 데이트 중이었겠죠? 한국 오니 목이 아프고 코가 가려운 게 기분 탓이 아니었어요. 물 사서 마시는 시대에 이어 조만간 공기 사서 마시는 시대도 도래하는 걸까요. 일단 내일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든 여러 의미에서 새로운 시대가 도래한다는 건 알겠네요. 기왕이면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미세먼지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 분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요.
구석구석 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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