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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기자 Jul 14. 2020

오비베어스 추억 돋게 하는 오비-라거 부드러움 연구소

*여기는 어쩌다 SNS 명소가 됐을까요? 왜 요즘 트렌드를 아는 사람들은 이 장소를 찾을까요? 구희언 기자의 ‘#쿠스타그램’이 찾아가서 해부해드립니다. 여기가 왜 핫플레이스가 됐는지 궁금하다면, 가볼까 말까 고민된다면 쿠스타그램이 알려드립니다.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사진 지호영 기자

오비라거 브랜드의 팝업스토어 ‘오비-라거 부드러움 연구소’ 3호점. / 지호영 기자

요즘 유튜브와 TV 광고에서 많이 보이는 동물들이 있다. 펭귄(펭수, 자이언트펭TV)과 두꺼비(진로이즈백, 하이트진로), 그리고 곰(랄라베어, 오비맥주). 펭수는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광고 모델로 나섰고, 두꺼비와 곰은 주류업체의 자체 캐릭터다. 특히 맥아 향에 취해 세상 편안한 표정으로 미소 지으며 “오, 부드~럽(Love)다”를 외치는 곰 캐릭터는 야구팬이라면 익숙할 캐릭터다. 한국 프로야구 원년 팀 중 하나이자 두산베어스의 전신인 오비베어스의 캐릭터, 랄라베어다. 

오비맥주는 ‘카스(Cass)’를 필두로 국내 맥주 시장에서 2011년 하이트진로를 따라잡으며 줄곧 6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2019년 하이트진로가 ‘테라(Terra)’를 출시하며 맹렬히 추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1위를 수성 중이다. 일명 ‘카스․테라’ 전쟁 중인 셈이다.     


도수 낮추고부드러움 높이고     

최근 업계에서는 와인, 막걸리, 소주, 위스키 가릴 것 없이 도수를 낮추고 부드러운 목 넘김을 강조하는 술이 인기다. 죽을 만큼 마시고 취하는 문화가 아닌 맛있는 음식과 함께 즐기는 음주 문화로 바뀌면서부터다. 맥주도 다르지 않다. 오비맥주의 오비 라거도 도수를 낮추고 부드러움을 강조하는 다양한 광고로 소비자를 만나고 있다. 오비 라거는 알코올 도수가 ‘프리미어 OB’ 제품(5.2도)보다 낮은 4.6도로 기존 라거보다 부드럽고 깔끔한 음용감이 특징이다.     

레트로한 분위기로 꾸민 오비-라거 부드러움 연구소. / 지호영 기자

이런 ‘부드러움’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자 7월 오비맥주가 서울과 수원의 인기 식당과 협업해 오비라거 브랜드의 팝업스토어 ‘오비-라거 부드러움 연구소’를 열었다. 팝업스토어는 건대입구와 송파 먹자골목의 인기 식당인 ‘청춘갈비’와 ‘88선수촌’ 그리고 수원의 ‘불로군포차로’ 등 세 곳. 팝업스토어는 7월 31일까지 운영된다. 기자는 이 중에서 송파 먹자골목의 ‘88선수촌’에 차려진 ‘오비-라거 부드러움 연구소 3호점(88선수촌 잠실 올림픽 스타디움점)’에 가봤다.     


귀여운 랄라베어가 반겨     

주말에는 푸근한 인상의 랄라베어가 직접 손님을 맞이한다. / 지호영 기자

‘오비-라거 부드러움 연구소’ 입구에서 커다란 랄라베어가 맥주잔을 들고 푸근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시간대에는 랄라베어가 매장에서 직접 손님을 맞기도 한다. 핫플레이스로 좀 통하는 곳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복고풍 폰트와 뉴트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끌었다.     


매장 곳곳 복고풍 글씨의 슬로건과 랄라베어로 장식돼 있다. / 지호영 기자

매장은 시그니처 캐릭터인 랄라베어의 대형 이미지와 레트로한 패브릭 포스터로 꾸며져 있었고 ‘여기라곰!’ ‘아직도 안 시켰곰?’ ‘오, 부드LOVE다’ 등 귀여운 문구가 쓰여 있었다. ‘시원한 홈런 시원한 OB’라는 문구가 쓰인 초창기 OB 생맥주 광고도 붙어 있었다.      

엽서를 쓰면 1개월 후 우편으로 보내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 지호영 기자

매장 안에는 이벤트 엽서 월과 스탬프 적립, 포토존, 룰렛 등이 마련돼 있었는데, 입구에 있는 ‘랄라베어 느린 우체통’에 벽에 있는 엽서를 써서 넣으면 1개월 뒤 직접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었다. 경쟁사인 다른 업체들이 그런 것처럼 랄라베어 캐릭터를 가지고 패션이나 문구 아이템을 출시할 계획은 없는지 묻자 오비맥주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 콜라보레이션을 긍정적으로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레트로한 분위기 즐기기 좋아     

3호점의 인기 메뉴인 삼겹살과 껍데기. / 지호영 기자

음식점 ‘88선수촌’을 팝업스토어로 꾸민 곳이라 3호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급냉숙성삼겹살(9900원)과 카스테라 껍데기(9000원)였다. 오비 라거는 한 병에 5000원. 맥주만 파는 것은 아니고 섞어 먹거나 단독으로 먹을 수 있는 소주와 다른 술도 팔고 있었다. 맥주를 주문하자 함께 나온 ‘라가-비야’라고 쓰인 병따개가 귀여웠다. 인스타그램 인증 이벤트에 참여하면 경품을 받을 수 있었다. 아쉽게도 레트로 무드가 넘치는 오비 라거 맥주잔은 이곳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고.      

곳곳에 사진 찍기 좋은 거울과 네온사인이 장식돼 있다. / 지호영 기자

오비라거 관계자는 “‘오비-라거 부드러움 연구소’는 오비 라거 리뉴얼 출시 이후 선보이는 첫 팝업스토어다. 2030세대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 특성에 맞춰 젊은 소비자층이 브랜드를 체험하며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라며 “향후 소비자 반응을 보고 팝업스토어 지역이나 기간을 확대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그니처 캐릭터인 랄라베어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귀여운랄라베어 #부드럽고깔끔한맛 #4호점은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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