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모든 회사의 디지털 SNS 담당자라면 공감할 수도?!
저는 동아일보 출판국 디지털팀 소속 기자입니다. 2015년 말부터 디지털 업무를 맡게 되어 팀은 바뀌어도(팀 이름만 4번 바뀐 듯!) 계속 디지털 업무를 해왔는데요. 이번 학기에도 디지털 담당이 됐어요. 모든 회사가 그렇지만, 디지털 디지털 중요하다 말은 해도 막상 얼마나 중요한지는 실무자 빼고는 잘 모르잖아요. 특히 동아일보 출판국처럼 잡지라는 종이 매체를 내놓는 곳이면 디지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을 법 하지요. 주변의 다른 회사 디지털팀에 있는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비슷한 결론이더라고요. 윗선에서는 그러다 보니 인턴기자나 아르바이트할 사람을 활용해서 콘텐츠 양만 늘리면 되는 것 아니냐고 쉽게 생각하는 사례도 종종 봤고요.
주간동아 네이버 포스트를 만든 게 2017년 8월 31일이었어요. 신동아는 9월 1일에 만들었죠.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지난해 9월부터라고 보면 되겠네요. 이건 어제 캡처한 화면인데 주간동아 팔로워는 1098명, 신동아 팔로워는 1132명이네요. 팔로워 3에서 시작한 두 포스트가 4개월 만에 1000명이 넘는 팔로워를 얻게 되어서 혼자 뿌듯해하고 있습니다. 물론 많은 회사의 디지털이나 SNS 담당자들이 그렇듯이 '우리 회사에 네이버 포스트가 있었어?'라고 묻는 분들도 있지만요. 관련 업계 분들에게 물어보니 빠르게 성장한 거라고 하더군요.
몸은 하나 팔은 두 개인데 매체 계정을 두 개나 운영하다 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요. (여기에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관리에 주간동아 지면 기사와 온라인 전용 기사 작성까지...!) 특히나 팀원이 저뿐이라 종종 천수관음이 되고 싶은 충동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하다 보니 나름의 노하우가 생겨서 공유합니다. 다 아는 걸 수도 있지만 제일 중요한 거예요. 만약 다 아는 내용이라면 제가 몰랐던 부분도 댓글로 알려주세요. 같이 공유해요:)
일단 개인 포스트가 아니라 홈페이지를 갖고 있는 회사나 매체라면 '공식 포스트' 신청을 해 주세요. 공식 마크가 생기고 팔로워나 콘텐츠가 늘면 포털 사이트에서 매체명이나 회사명을 검색했을 때 포스팅도 함께 뜨더라고요. 공식 포스트 등록 기준이나 운영 원칙은 하단 링크를 따라가서 읽어보세요.
중요한 건 이 부분. 아래 포스트는 공식 포스트로 등록되지 않습니다.
① 개인 포스트, 개인사업자 포스트
② 최근 6개월 이내에 작성된 글이 없는 포스트
③ 기관 단체의 대표 포스트 이외의 하위 부처나 기관, 지역별 지부의 포스트
④ 기관 단체의 대표 포스트가 아닌 기자단, 서포터즈, 팬 포스트
⑤ 대학 내 각 전공, 연구소, 동아리 등의 포스트
⑥ 기관/단체의 활동과 관련 없는 콘텐츠 위주로 운영되는 포스트
⑦ 단 체의 정보 공유, 소개가 아닌 개인 성향의 주제로 운영되는 포스트
⑧ 네이버 포스트 운영원칙 위반 포스트
주간동아와 신동아, 여성동아 네이버 포스트는 모두 공식 포스트로 등록이 되어 있어서 검색하면 이렇게 포스팅 내용도 같이 뜹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노출하고 싶은 내용이 있을 때에는 더 유용하겠죠. 공식 포스트를 신청할 때에는 회사나 매체 공식 홈페이지에 네이버 포스트 바로가기가 있다는 걸 증명하면 됩니다. 6개월 이내에 작성한 포스트가 있고, 요청 분야의 주제로만 운영하고 있어야 하고요. 그렇지 않을 때에는 담당자에게서 다시 메일이 와요. 이걸 아는 이유는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신청했다가 메일을 받았기 때문이죠. 메일을 받고 네이버 포스트 배너를 만들어서 사이트에 달았어요. 공식 포스트가 되면 이름 뒤에 파란색 엠블렘이 붙습니다.
아, 그리고 네이버 포스트를 만드는 건 보통 팀이나 회사 막내의 몫일 경우가 많은데요. 네이버는 단체아이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괜히 ID나 비밀번호 같은 개인정보를 공용정보로 쓰지 말고 단체아이디를 만들어서 사용하세요. 가뜩이나 네이버는 개인 ID를 3개까지밖에 만들 수 없게 되어 있으니까요. 내 아이디 중 하나가 회사 이름이라면 흑. 개인사업자, 영리/비영리 법인, 기타 공식 단체뿐만 아니라 동아리, 친목 단체와 같은 비공식 단체도 단체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어요. 단체 정보에 단체 이름, 단체 대표자명, 단체 종류, 단체 고유번호(사업자등록번호)를 등록해 두면 관리자 부재, 변경 시 단체를 증빙할 수 있는 서류(사업자등록증)를 네이버 고객센터에 제출해서 아이디/비밀번호를 찾거나 관리자 부재 시에 관리자를 새로 지정할 수 있어요. 게임 NPC처럼 계속 한 팀이나 한 회사에 있을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니 단체 아이디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게 아무래도 좋겠죠.
지면에 실린 기사를 공유하는 경우라면 반드시 제목은 바꿔서 달아주세요. 디자인 때문일 수도 있고 매체 특성 때문일 수도 있지만 지면에 내놓은 제목 그대로 포스팅을 작성하면 십중팔구 아무도 안 읽을 확률이 높습니다. 위의 사진 제목은 제가 바꿔서 단 것이고 본문에 있는 건 신동아 잡지에 나간 제목이에요. 예를 들어 비트코인 열풍 문제는 이거야 라고 제목에 다 쓰면 누가 기사를 눌러서 보겠어요. 그렇다고 매번 비트코인 열풍 문제는 ○○? 매번 이런 질문 형태의 제목만 달면 식상하겠죠. 저는 주로 기사에서 제일 인상적인 부분을 골라내서 제목으로 다듬습니다. 그러다 보니 생각보다 제목을 달 때 시간이 제일 오래 걸려요. 사무실에서는 제목 뽑기의 달인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메인 사진도 어지간하면 꼭 바꿔 주세요. 이 기사는 주간동아에 실리는 1페이지 칼럼이라 따로 사진이 없는 기사였어요. 그래서 무료 사진 사이트에서 재테크에 대한 사진을 찾아서 넣어줬습니다. 네이버 메인에 우리 콘텐츠가 실린다고 생각해 봤을 때 어떤 섬네일이 있는 포스팅을 눌러볼까요? 저 얼굴 없는 남자 사진을 클릭하시겠어요? 도표나 그래프만 있는 기사이거나 사진이 없는 기사라면 픽사베이 같은 무료 사진 제공 사이트를 활용해서 메인 사진을 채워주는 성의를 보이는 게 독자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요. 내가 독자일 때 포털 사이트를 유랑하다가 어떤 글을 클릭해서 볼까 생각하면 답이 좀 더 쉽게 나오지요.
온라인에 콘텐츠를 '무료'로 공개하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이 기사는 제가 얼마 전 주간동아에 뮤지컬 커버스토리 기사를 쓰면서 인피니트 성규 씨 인터뷰를 하고 올린 기사인데요. 책이 나오는 날 기사도 온라인에 함께 올렸지만 책 판매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어요. 특히 지면 매체라면 신문이나 잡지를 읽는 독자층과 네이버 포스트나 브런치, 블로그 등을 구독해서 기사를 읽는 독자층이 다를 확률이 높아요. 기사를 먼저 공개한다고 해서 판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이야기죠. 사진도 마찬가지고요. 주간동아와 신동아도 지면 매체 구독자보다는 포스트를 보는 연령층이 조금 더 어린 편이거든요.
사진기자들이 많은 사진을 찍지만 한정된 공간 때문에 지면에 쓸 수 있는 건 오직 한두 장의 사진뿐이죠. 그런 사진들이 사장되는 게 아까워서 만든 구기자의 뒤적뒤적 컬렉션 코너는 꽤 나쁘지 않은 호응을 얻고 있어요. 특히 워너원이나 엑소 등 연예인을 촬영하러 레드카펫 행사에 다녀온 사진기자들의 메모리카드에는 좋은 사진이 많아요. 온라인에 사진을 공개한다고 해서 오프라인에서 책을 구입할 사람이 사지 않는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런 인식을 바꾸는 게 쉽지 않은 일 같아요. 그래도 계속 노력해야지요.
콘텐츠가 가진 힘을 믿으세요. 그리고 물 들어올 때 노를 미친 듯이 저으세요. 신동아 네이버 포스트는 지난 한 주만에 400여 명이 팔로우하는 경사(?)가 있었어요. 네이버 판 메인에 경제 기사가 올라간 덕분이었죠. 처음에 팔로우가 늘기 시작할 때 유입 경로를 살펴보고 관련 있는 경제 기사나 독자가 좋아할 만한 정보 기사를 추가로 가공해 연달아 올렸어요. 그랬더니 해당 기사로 유입된 독자가 비슷한 관심사에 대해 다룬 기사도 읽더라고요. 그리고도 앞으로도 계속 좋은 정보가 올라올 거라고 생각하면 비로소 구독을 하게 되는 거지요. 수개월 전에 공들여 만든 포스트가 시간이 지나서 빛을 보는 경우도 있었어요. 초반부터 너무 팔로워가 오르지 않는다고 노심초사하지 마세요. 저도 3개월 간은 쉽지 않았거든요. (팔로워 199명에서 1명이 안 오르는 게 얼마나 신경 쓰이던지!)
정말 기본적이지만 정석적인 방법대로 4개월 동안 팔로워 2000명을 모은 후기를 적어봤습니다. 100명일 때에는 1000명도 까마득했는데 1000명을 넘기고 나니 2000명을 달성하고 싶어 지네요. 네이버에서는 구독자 1000명을 넘긴 포스트에 저런 배지를 달아줍니다. 게임하면서 훈장 모으듯이 저것도 모으고 싶어 지네요. 올 상반기에는 배지를 최소한 하나는 더 달 수 있도록 공을 들여봐야겠습니다. 이쯤에서 요즘 관리 중인 페이지 중에서 일부를 소개합니다. 들어가 보시고 콘텐츠가 마음에 드시면 팔로우 부탁드려요. 특히 구기자의 #쿠스타그램 은 매주 계속됩니다. 지금 열심히 마감 중이지요. 갓 오픈한 신상 핫플레이스가 있으면 추천도 대 환영이에요:)
구석구석 구기자
웹사이트 koopost.com
브런치 brunch.co.kr/@koopost
네이버 포스트 post.naver.com/koopost
인스타그램 #흑백스타그램 www.instagram.com/sleepingkoo
인스타그램 #쿠스타그램 www.instagram.com/koopost
이메일 koo@koopost.com / hawkey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