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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우보이 May 31. 2017

좁게, 작게

do things that don't scale

이전에 알고 지내던 부동산 관련 스타트업 지인을 홍대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의 사무실은 은근히 넓었고 팀원 분들도 많았다. 팀원 분들이 일당백을 해 내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대단하다. 대단한 회사가 되기 위한 가장 첫걸음이자 마지막은 대단한 팀이 아닐까? 


대표님께서 현재 하시고 있는 비지니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다양한 방향으로 사업의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이 모든 방향성은 1-2년 간 열심히 뛰어온 그만의 결과물이 분명했다. 사업성이 검증되었고, 이제는 확장을 위해 투자를 받기 위한 IR 준비에 한창이셨다. 초기부터 크지 않지만 정말 매력적인 사업모델을 가지고 홀로 독립투사처럼 용감하게 일을 해 왔던 분이라 여기까지 오신 것만 해도 정말 존경스러웠다. 서울, 부산 및 제주도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계신 실행력에도 정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해외 진출도 파트너쉽을 맺어 진행 중이라니!



대표님 설명이 끝나고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에 대한 말씀을 드렸다. 대표님은 확실히 함께 해 볼만한 내용들이 있어 보인다고 하셨다. 또한 여러 방향을 모두 고려하는 수평적(horizontal) 성장보다는 당연히 구체적인 한 요구사항에 맞춰 함께 성장하는 수직적(vertical) 성장이 우리가 준비하는 서비스의 방향인 것 같다는 피드백을 주셨다. 내가 계속 고민하던 내용인데 역시 개인적으로 결론 내린 방향과 일치한다.


출처: thebalance.com


권도균 대표님의 '스타트업 경영수업'에서도 초기 스타트업의 방향성은 좁고 날카롭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하셨다. 프로그램을 최대한 standard 하게 가져가려 하는 것과 초기에 초기 고객들의 '멋지게' 해결하는 문제는 좀 다르게 봐야 할 것 같다. 언제나 '문제 해결'을 무식할 정도로 '돌아가게' 만들어 놓고 '튜닝'은 나중인 게 맞다. 처음부터 '최적화'라는 핑계로 이래 저래 액션이 늦어지는 것은 백전백패가 될 게 뻔하다. 



서비스 구상 및 물밑작업에 두 달이나 지나갔다. 그동안 해 놓은 건 어설픈 랜딩 페이지 하나와 명함이 있다.

물론, 무엇보다 가장 소중한 팀빌딩이 이루어져서 참 다행이다. CTO님과의 논의 끝에 회사명을 바꾸기로 했다. 두 달여간 30분 만에 작명한 회사 이름에서 좀 더 우리 서비스의 의미가 담긴 작명을 하느라 2주간 고생이 많았다. 


로고는 https://www.logojoy.com/ 을 통해서 간단히 만들었다. 디자이너 분이 없으므로 당장은 이렇게 온라인 자동 로고 생성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도메인은 일반적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com을 소유하지 못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괜찮다고 생각하는. io 도메인을 구매했다. 그루폰을 통해 20불 할인 쿠폰을 적용했다. 프로모션 쿠폰을 몰랐으면 20불이나 더 낼 뻔했다. 다행 :) 로고는 쿠폰이 없나 뒤져봐도 유효한 쿠폰이 없어 포기했다. 대신 내가 만든 로고를 SNS를 통해 공유하고, 친구들에게 좋아요를 10개 모으면 로고 가격 20%를 할인해 준다고 했다. 좋은 마케팅 방법이다. 역시 가장 좋은 홍보는 사용자의 입에서 입을 통해 서비스를 알리는 것이다. 




공간 운영하시는 형님께서 갑자기 연락이 왔다. 또 다른 우리 경쟁사의 제품의 링크를 보내주면서 이런 걸 만들고 있는 게 맞는지 확인하셨다. 우리가 선정한 3번째 경쟁력 있는 서비스였는데 기능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던 서비스였다. 형님은 급히 필요한 기능이 있으니 차주에 잠깐 보자고 하셨다. 우리 개발 스케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먼저 필요한 사항이 있어 연락하는 고객이 먼저라고 생각이 들어 주저하지 않고 뵙기로 했다. 우리가 짜 놓은 개발 스케쥴과 어떤 충돌이 있을지, 개발 일정의 변화를 어떻게 주어야 할지는 미팅 이후 고민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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