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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우보이 Jun 13. 2017

팟캐스트

주로 출퇴근, 대중교통 이용 시 팟캐스트를 자주 듣는다. 

원하는 주제별로 알찬 내용을 접하게 될 때는 독서와 비슷한 효과를 얻기도 한다. 


특히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시리즈는 평소에 궁금했지만 그 누구도 대답해주지 않았던 주제에 대해 깊게 파 보는, 꽤나 유익한 내용들이 많다. 팟캐스트나 팥빵 같은 곳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시리즈 중, 가장 재밌게 들었던 내용들은 삼국지 인물 편, 모기, 말, 주식 편이 있었다. 

 

출처: 짖선님 및 팥빵

정치참여 관련 팟캐스트는 단연 순위권에 있다. 한동안 재밌게 들었던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는 내부자들, 즉 더불어 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지금은 자유 한국당으로 컴백한 김성태 의원이 나와 국회 내부 이야기를 전해주어 또 재밌었던 기억이 있다. (참고로 최근 바른 정당->자유 한국당 복당 해프닝이 있었던 김성태 의원은 뉴스공장을 통해서 자신의 어처구니없는 행보에 대한 용서와 변명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외에 나는 한국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정보들을, 팟캐스트를 통해 찾기도 한다. 예를 들어 계속 우리나라에서 생소한 SaaS (Software as a Service)에 대한 내용은 해외 팟캐스트의 내용들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매우 우수하다. SaaS 전문 방송 팟캐스트가 수두룩하다. 반면 사실 한국엔 SaaS 전문 팟캐스트가 거의 전무하다 싶다. 이건 당연한 것인데, 아마도 SaaS 시장의 크기가 너무나도 작아서 그런 것 같다. 


다양한 SaaS 전문 팟캐스트

또, 프로그래밍 관련한 팟캐스트 역시 굉장히 흥미롭다. 개인적으로 최근 해외 React.js 관련 방송 중, GrapQL 및 Redux를 만든 사람들이 직접 팟캐스트에 나와 이러한 Library들을 만든 배경과 개발 과정에서의 내용들을 공유해 주었는데 가져다 유용하게 쓰는 사용자 입장에서 굉장히 신선했다. 우리가 수학에서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쓰고 있는데, 팟캐스트에 피타고라스가 나와서 자신의 수학적 정리에 대해 이런저런 수다를 떤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반면, 굉장히 실망스러운 팟캐스트들도 있다. 이 점은 상당히 불편하고 짜증 나는 부분이므로 꼭 적고 싶다. 팟캐스트 독자들은 특정한 주제에 관심이 있어 스스로 선택하여 접근하게 된다. 모든 방송이 그렇듯, 어떻게 방송 시작하자마자 본론으로 들어가겠나. 그건 이해하겠다. 하지만 초반 인사 나눔, 근황 및 잡담을 20분 이상 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그럼 우리는 도대체 언제 본론으로 들어갈 것을 예상하고 마냥 근황 및 잡담을 들어줘야 하는 것인가? 


콘텐츠 공급자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순 없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지만, 특히 광고가 붙는 팟캐스트의 경우, 우리는 구독자인 셈이다. 이런 점에서 구독자는 충분히 비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된다. 정말이지 웃기지도 않는 개그 드립의 연속이나 오늘의 주제와 한 군데도 연결되지 않는 이야기로 30분 이상 지속되는 팟캐스트도 있었는데, 중간에 듣다가 포기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 점은 반드시 시정되었으면 좋겠다. 


'지대넓얕'의 장점은, 근황 토크의 시간이 굉장히 짧고 간결하다는 점이다. 약 3-5분 안에 끝나는 것 같다. 무언가를 아는 분들이 틀림없다. '나는 프로그래머다'라는 방송도 정말 재밌게 듣는 방송인데, 종종 근황 토크가 너무 긴 적도 많았다. 아쉬운 부분이다. 근황 토크는 적절히 편집하셔도 좋을 것 같다는 소견이다. 


이러한 아쉬운 부분에도 불구하고, 바쁜 현대인들에게 독서를 제외하고 가장 유익한 정보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미디어는 팟캐스트라고 생각한다. 순위권에 정치관련 팟캐스트들만 득실거리는 것 역시 아쉽긴 하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양질의 팟캐스트 방송들이 참 많고, 또한 회화 공부 등 여러 다른 목적으로도 내용들이 많다. 출퇴근 길에 게임이나 웹툰등의 스트레스 해소 및 작품에 대한 감상도 좋지만, 팟캐스트를 듣는 것을 강력히 추천 드린다. 


*물론, 정보의 퀄리티 면에서 '독서' 형님을 이길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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