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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우보이 Jun 28. 2017

운동을 해야 하나 봅니다

라고 말하는 것은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누가 운동해야지

하면,

하고야 싶죠, 시간이 나야 말이죠

라고 대답했다. 


뭐, 핑계야 참 여러 가지고, 죽을 때까지 핑계를 댈 것 같다. 

직장 다닐 땐, 직장 다니느라 바빠서,

직장을 그만두니, 이제 내 사업해야 하니 한 시간이 아깝다고 하면서,

아마 할아버지가 되면 또, 뭔가 생기겠지. 


생각해보면, '바쁨'이란 나 자신을 관리하지 않으면 절대로 덜 바빠질 수 없는 것 같다. 

그럼, 항상 모든 것의 핑계를 '바쁨'으로 돌려버려야 하는 걸까. 

'바쁨'이 뭐가 죄라고.. 


운동하는 사람들 보면 이전엔 그렇게 생각했다. 

'여유가 되니 운동도 하는 거겠지'

사실 아직도 그런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운동하는 사람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리고 내가 정말 바빠서 운동을 안 하는 걸까 솔직히 되물어보면,


부끄럽다. 그들이 시간이 남아서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시간이 없어서 운동을 못 하는 것도 아니다. 


예전에 수련회 가서 해 봤던 연습인데,

하루 단위를 30분씩 쪼개서 나눠보라고 했다. (사실 진짜 제대로 하려면 15분씩이다)

30분씩 쪼개 보니, 정말 내 입에서 '바쁘다'라는 말이 못 나올 정도로 낭비되는 시간이 많았다. 

너무 창피하였다. 


지금은 어떠한가. 자그마치 10여 년의 세월이 지나갔다. 발전된 것은 별로 없다. 

특히, 한국 들어와서 뭔가 보이는 일상의 모습은 굉장히 바쁜데,

은근히 낭비되는 시간들도 엄청나게 많다. 조금만 나태해지면 그렇게 되는 것이었다.



뭐, 사실 일주일에 일요일 아침은 꼬박꼬박 축구를 하고 있다. 그것도 이제 4년 차이고 발목이 골절되었을 때를 제외하곤 거의 빠진 적이 없었다. 하지만, 단 시간에 하는 급격한 운동으로는 매우 부족하다. 특히 나이가 들어가며 함께 늘어나는 뱃살과 옆구리살은 정말 나 스스로를 혐오케 한다. 


운동할 시간이 어딨나.

가 아니라, 

운동할 시간을 내서 해야겠다. 


공으로 하는 운동 말고, 지금껏 재미를 붙여본 운동이 없기에 앞으로 막막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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