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쿠우보이 Jul 08. 2017

비가 오면

가까이 더 자세히

배경화면 출처: Camino de Santiago


비가 오면

좋다. 왜냐하면 가까이 있는 것들을 더 자세히 보게 되기 때문이다. 

평소에 관심 가지지 않던 책상 위의 지우개, 책장의 책들을 보게 된다. 책상 위 모든 것들이 의미를 가진다. 전엔 알지 못했는데.


비가 오면

평소에 귀 기울이지 않던, 빗소리를 듣게 된다. 

빗소리와 더불어, 주위에 있는 사람의 목소리도 더 또렷하게 들린다. 그럼 그와의 대화에 더 집중할 수 있다. 


비가 오면 

방 안에 들리는 음악소리가 더 선명해진다. 선율이 이렇게 아름다웠던가?


비가 오면

집에서 마시는 커피 맛에 집중하게 된다. 생각보다 괜찮은데? 은은한 커피 향이 집 안을 가득 채운다. 


비가 오면

나 자신을 더 들여다보게 된다. 왜 자주 나 자신을 돌보지 못했을까. 너무 바쁘진 않았나. 너무 바빠서 친구도 아니고, 나 자신도 만나주지 않았구나. 이런...




작가의 이전글 종교에 대한 실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