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소음
커버 사진 출처: 조인스닷컴
사람들이 공부나 일을 위해 집에서 말고 도서관이나 카페를 선호하는 이유가 있다.
왜 그럴까? 한번 이유를 알아보자.
그전에 먼저, 무조건 조용한 환경이 공부나 일 하기에 좋은 환경일까 확인해봐야 한다.
흔히 시끄러운 것보다 조용한 게 더 좋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아무런 소음이 없는 무소음 상태의 방에서 사람은 몇십 분도 견디기 힘들다. (너무 깨끗한 물을 먹으면 병나는 거랑 비슷한 건가?)
음원이나 가수의 음성 녹음을 위한 스튜디오 같은 곳을 방문해본 사람은 경험해 봤을 것이다. 아니면 엔지니어들의 경우 특정 테스트를 위해 소리가 차단되는 실험실에 방문하기도 하는데 같은 원리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리를 차단하고, 안에서 발생되는 소리는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모두 안으로 반사되도록 구조적 설계를 하는 것이다. 전문 용어로 어쿠스틱 엔지니어링이라고 하는데 이런 기술이 큰 교회 강당이나 뮤지컬 홀, 콘서트 홀에 사용된다고 한다. 재밌는 내용이다.
http://news.joins.com/article/7805688
자, 그럼 우리는 외부 소음이 전혀 없는 곳에서는 사람이 버티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엄청 시끄러운 게 도움이 안 되는 것은 굳이 증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는 엄연한 사실이다. (최근 집에서 일하는데 주변 공사장에서 땅을 뚫는 대형 드릴 소리에 엄~~청난 방해를 받고 있어 주로 집을 나간다)
아마도 과거 엠씨스퀘어라는 회사에서 나름대로 꽤 연구를 하여 좋은 제품을 출시한 적이 있다. 나도 사용해본 경험이 있는데, 심리적 효과인지는 몰라도 집중에 꽤나 도움이 되었다. 엠씨 스퀘어는, 상당히 일정한 파동의 소리를 반복함으로 사용자의 집중도를 높인다. (뚜뚜 뚜뚜뚜뚜 하는 소리가 반복적으로..)
나는 전문가가 아니므로 자세한 내용은 엠씨스퀘어의 자료를 아래 첨부한다. 뇌파... 어렵다. 아마도, 인간의 여러 상태에서의 뇌파 주파수를 연구한 결과, 집중에 필요한 전기적 자극을 줌으로써 뇌파 주파수를 인공적으로 맞춰가도록 돕는 기능으로 보인다.
그럼 적당한 소음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얼마나 적당한 소음이 좋을까?
사실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론 대학생 때부터, 서점 안에 있는 스타벅스 카페 자리에서 공부를 자주 했는데, 주기적으로 얼음 가는 소리가 들린다. 은근히 이게 도움이 된다. 서점 내 웅성거리는 소리 안에서 나름대로 흐름을 잡고 공부하다가, 가끔 망상을 하게 되는데, 얼음 가는 소리가 알람 소리처럼 나를 향해 다시 본업으로 돌아오게 만든다.
카페와 도서관은 소리 말고도 선천적으로 게으른 인간의 본성을 막아주는, 주변의 '감시'기능이 있다. 뭐 누가 누구를 의도적으로 감시하는 아니지만, 그 장소에 와서 일하는 사람들의 암묵적인 합의가 있다.
나는 너를 모르고, 너는 나를 모르지만 우리의 목적은 오늘 생산성 있는 일을 해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딴짓하거나 놀면 내가 너를 지켜볼 거야
그래서 나는 카페에서 일을 한다. 아니면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코워킹 스페이스를 좋아하기도 한다. 집에서도 자주 일하는데, 집에서는 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아래와 같은 인공 백색소음을 틀어놓고 일한다. 집중이 잘 된다. 공부하시는 분들, 혼자 일 하시는 분들, 적당한 볼륨으로 아래 영상을 켜 놓고 해 보시길 추천드린다.
https://www.youtube.com/watch?v=ykCRPxWuej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