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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우보이 Sep 27. 2017

사무실 이사

또?

한 달간 을지로 위워크 사무실을 사용했다. 풍부한 네트워크와 쾌적한 인테리어 등은 일에만 집중하기에 좋은 환경이었다. 워낙 오픈 스페이스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하다 보니, 오히려 비싼 지정석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답답해 보이기도 했다. 위워크 멤버쉽을 통해 서로 돕기도 하고, 파트너사를 찾기도 하는 모습은 분명 더 활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가능성이 보였던 것 같다. 아직 한국 문화에선 초반에 어색함 없이 자연스레 친해지는 분위기는 아닌가 보다. 그렇지만 회사의 니즈가 있거나 하면 적극적으로 수소문할 수 있는 하나의 공간이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실제로 10층이나 되는 곳에 수많은 회사가 입점해있고, 또 삼성, 강남점이 더 있다 보니 네트워크는 더욱 크다. 얼마 전엔 랜덤 하게 호주 멜버런 위워크 멤버 분과 대화를 했다. 멜버른에 오면 꼭 연락 달라고 하신다. 커피 한 잔 하자고.. 이럴 때마다 언제 내가 호주를 가보겠나 싶지만, 인생은 언제나 모르는 거다.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 호주를 비즈니스차 가게 될지도 모르는 것 아닌가. 


사무실 바로 앞에 있던 명동성당


그러다가 아는 지인 소개로 제안을 받게 되어 현재는 삼성동 구글 캠퍼스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여기는 예전에 그냥 멤버쉽으로 빈브라더스 카페에서 종종 일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내부 구글 캠퍼스 코워커가 되기는 처음이었다. 내가 구글을 가 보지는 못했지만, 실제로 구글 사무실들은 이럴까 할 정도로 내부는 쾌적하게 조성되어 있다. 넓은 사무실 공간, 높은 천장, 쾌적한 미팅 룸, 쾌적한 탕비실, 소파, 읽을 서적, 깨끗한 화장실 등 어느 하나 부족할 게 없다. 


사무실은 사람 목소리와 키보드 소리 두 가지로 이루어진다

사무실이 뭐길래... 사람들은 사무실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실제로 회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적당히 좋은 사무실을 확보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은 아닐 테지만, 은근히 중요한 포인트일 것 같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사람과 사람 아닌가. 아무리 소프트웨어가 발전하고 인터넷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접근이 가능해도, 결국 사람은 얼굴을 맞대고 만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좋은 사무실이란 앞어 말한 그런 쾌적한 인프라보다도, 도전하고, 인내하고 서로 힘써 일궈내는 그런 멋진 사람들과 자주 마주치는 그런 공간이 아닐까. 


구글캠퍼스의 멤버가 되면 받는 웰컴 패키지

미국에서 유명한 스타트업들은 차고에서 많이 시작했다고 해서 뭐, 굉장히 가난했나 보다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차고는 꽤나 멋진 공간이다. 집이 바로 붙어있어서 냉장고로의 접근도 용이하고, 필요하면 바로 집 안방에 들어가서 잘 수도 있다. 차고엔 각종 공구들이 넘쳐나며 공간을 만들려면 그냥 옆으로 주욱 밀어버리면 되는 넓은 공간이다. 팀원이 몇 명이 되든 꽤나 많이 수용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무엇보다 차고 있는 집은 미국에서 중상위권들이 사는 차고가 있는 '싱글하우스'라는 사실. 더 중산층들은 보통 차고가 없는 타운하우스나 아니면 4-5층 높이의 조그마한 아파트에 산다. (물론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춥겠지요...)


어찌 됐든 감사하게도 좋은 공간에서 계속 일을 해 나가게 되었다. 그만큼 생산성 있는 일들을 이어나가야겠다. 

언제나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또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기대가 된다. 내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 할 뿐 아니라, 책임을 다해 좋은 결과로 만들어 내야겠다. 그런 것들 하나하나가 다 나 자신에 대한 브랜딩이 될 것이며 결국 내가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의 풀을 넓혀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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