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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우보이 Nov 30. 2017

복도를 뛰어다녔다

아는 형님을 통해 알게 된 블로거가 있었다. 소위 한국에서 엘리트 코스라 불리는 과학고-카이스트-카이스트 석사를 끝내고 미국의 UC버클리에서 박사를 마치셨다. 그 후 실리콘 밸리에서 스타트업을 운영하셨는데 아직도 잊지 못하는 글귀가 있었는데...


... 중략

나는 복도를 뛰어다녔다. 

... 중략


왜 복도를 뛰어다니셨냐 하면, 시간이 없어서 빌딩 안에서 사무실과 사무실 사이를 뛰어다녔다고 한다. 이 분은 스타트업의 대표셨는데, 난 도무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이런 건 영화에서 특정 장면을 '과장되게' 보여주기 위한 어떤 장치 같은 것 아닌가? 생각해왔던 터라 더더욱 그랬다. 이 분의 스타트업이 성공했는지 안 했는지는 중요치 않다. 또한 이 분의 엄청난 학력을 우상시한다든지, 학력이 높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것도 아니다. 


내가 인상 깊게 바라본 것은, 그 정도 되면 누구라도 인정할 만큼 왠지 그러한 위치에 맞게 살 법도 한데, 세상에... 일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복도를 뛰어다녔다는 것이다. 


내가 누구라고 일을 쉬엄쉬엄 할 수 있는 것인가? 하고 자문해 본다. 여유를 가지고 적당히 살아가는 조건은 오래전에 스스로 발로 걷어찬 지 오래다. 그렇다고 어느 조건 하나 누구보다 뛰어나지도 않은 상태다. 그러기에 나는 누구보다 한 발자국 더 열심히 뛰어야 하며, 그 누구보다 열심히 뛰고 있다고 해서 어디선가 쉴 만한 태만도 있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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