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에서의 메달 사냥에만 집중이 되는 방송 및 진행들이 조금은 불편하다.
뭐 나 역시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 너무나도 기분이 좋지만, '은메달에 그쳤다, 동메달에 그쳤다' 혹은, '3연패 좌절'등과 같은 말들이 상당히 불편하다.
올림픽은 구기 종목들을 제외하면 선수들에게 인생 최고의 무대다. 월드컵이 축구선수에게 최고의 무대인 것처럼 말이다. (아닌가..) 그 4년을 위해 땀을 흘려왔던 선수들의 결과가 나오는 장소이고, 그들이 성적에 관계없이 경기가 끝난 후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 나는 더 집중하고 싶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비인기 종목에 속하는, 아니, 올림픽의 인기 종목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훈련 환경이나, 생활환경에 좋지 않은 선수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면 정말 눈물겹다. 메달을 땄을 때 그들이 받는 연금? 어쩌면 부럽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그들은 그렇게 될지도 안 될지도 모르는 메달을 향해 4년, 8년을 걸고 안정적인 수입 없이 훈련에 매진하며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사업을 성공시키는 것보다 어쩌면, 아니 확실히 더욱 어려운 일로 보인다.
예전에 김연아 선수가 선수생활하면서 시리얼 따위로 언제나 저녁 식사를 해결해야 했다는 스토리를 영상으로 접했었다. 기회가 주어진다 해도 김연아 선수와 내 삶을 바꿀 자신이 없다는 생각.. 나는 못 하겠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그들이 포기해야 했던 것들을 생각해 본다.
시간, 잠, 식사, 친구들과의 시간, 연애, 급여, 안정적인 생활 등등, 아마도 더 있겠지.
그럼 여기서 나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 나는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들을 위해 무엇을 포기하고 희생하고 있는가? 참 부끄러워 대답을 할 수도 없다. 무언가를 얻고자 하면서 모든 것들을 누리고자 한다면.. 아무것도 얻지 못할게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