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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우보이 Jun 30. 2016

브런치 1주년

그리고 나의 시간

브런치가 1주년이 되었다고 한다. 시간이 금방 간다. 나는 개인적으로 브런치를 반년 전에 알게 되었고, 글을 쓰기 시작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스스로 끄적거리기 좋아했던 나로서는 브런치 플랫폼이 너무나도 반가웠다. 그러나 나름 바삐 인생을 살다 보니 글쓰기는커녕, 글읽기에도 굉장히 게을러졌던 게 사실이다. 솔직히 말하면 남들이 봐주지 않을 글을 꾸준히 쓸 정도로 '글쓰기'에 대한 열정은 없다. 하지만 누군가가 봐주고, 반응해주는 곳이라면 환영할만하다. N사의 블로그가 싫었던 이유는, 사진과 이모티콘이 남발했기 때문이다. 지금 브런치 플랫폼이 상대적으로 순수하고 사진/이모티콘에 비해 글 점유율이 높은 이유는 1) 아직 트래픽이 적어서 2) 브런치 플랫폼 자체에서 '글'이 플랫폼을 지배하도록 잘 유도해서인지는 모르겠다. 


어찌 됐든, 브런치에게 참 고마운 것은, 다시 내게 '글'을 쓰도록 격려해주었으며, '글쓰기'란 내게 있어 바쁜 인생 속에서 '생각'하게 해주고 있다. 이 방향이 내게 맞는지 안 맞는지도 상관하지 않은 채로, 남들이 다 뛰어가기에 나도 뛰어가곤 했다. 이제는 그러고 싶지 않다.  다소 이기적일 수도 있겠으나, 스스로에게 더 솔직해지고 싶다. 믿고 바라는 대로 살아가고 싶다. 내가 해보고 싶고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쏟아보고 싶다. 열정을 쏟는 일을 기록하고 글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그러기에 브런치는 내게 있어 '시작'과 '끝'을 차지하고 있다. 정말 건강한 플랫폼이다. 스스로 건강해지고 싶다. 글에 '허세'를 줄이고, 솔직담백 하게, 그러나 또 유연하게, 그러나 적절한 아름다운 언어로 삶을 공유하고 싶다. 어느 어설픈 '글'이라도 진실되게 쓰면 그것은 참 소중한 글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화려한 미사여구로 작성된 글이라도 진실됨이 없으면 읽고 남는 게 없다. 많은 글을 읽고 많은 글을 쓰고 싶다. 그리고 더 넉넉히, 충분히 즐거워하며 더욱 주변 사람들을 섬기고 사랑하고 싶다. 표현이 추상적이지만 삶은 구체적이고 싶다. 또 구체적인 글을 적고 싶다. 다른 사람의 글과 삶을 깊이 공감하고 그들의 삶과 나의 삶의 많은 부분들이 겹쳐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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