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후회도, 미래의 걱정도 아닌
생각보다 난 과거를 곱씹으며 후회하거나, 오지 않은 미래의 일들을 걱정하는 데 시간을 꽤나 많이 쏟았다. 혼자서 멍 때리는 시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다. 왜지..
왜인지 모르겠지만, 다분히 비생산적인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사색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비생산적인 생각보다는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현재'에 집중해보는 것이 낫지 않나 생각이 든다.
20대~30대 초까지의 친구들(나를 포함해서)을 보면, 굉장히 많은 계획들을 세운다. 공부, 자격증, 졸업, 취업, 여행 계획부터, 언제 연애하고 결혼할 계획까지 세우게 되는데 나는 과연 이런 계획들이 착착 실행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다. 물론 나같이 너무 무계획적으로 살다 보면 단점도 있겠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다. 내가 생각하는 계획의 문제점은 '현재'를 즐기고 집중하기에 꽤나 방해가 되는 점이다. (라고 적어도 나는 생각한다.) 미래를 계획하기보다는, 단기간의 미래를 위해 지금 그것을 하는 것이 백배 낫지 않을까? 전문가가 되기 위해 '이러이러한 과정을 거쳐 이렇게 되어야지'라고 계획해봤자, 10%도 달성되지 않고 중도 포기하는 게 대다수이지 않나. 여기서 진짜로 그 거대한 계획을 성사시켜버리는 부류의 사람들은 이런 글을 읽지도 않을 테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나도 걱정이 많다. 이제 30대 초반,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이인데 언제 가정을 꾸릴 것이며, 언제 분가를 할 것이며(부끄럽게도 아직 독립을 하지 못했다.) 언제 전문가로 불리며 일을 하며 다닐지.. 그런데 그러지 않기로 했다. '현재'에 미치도록 집중해도 시간이 많지 않다. 그리고 시간이란 잠시 멈춰져 있는 법이 단 한순간도 없지 않나. 잡을 수 없는 시간이기에, 흘러가는 매 순간순간마다 즐겁게 여유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