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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우보이 Aug 27. 2016

새로운 것만이 혁신은 아닌 듯

작은 혁신의 모임

현시점에서 잘된 스타트업, airbnb, 카카오톡, 페이스북, 유투브 등등을 보고, 새롭게 시작하는 우리들은 현재 버전들을 레퍼런스로 잡기 쉽다. 우리가 외국인 저녁식사 모임 프로토타입을 제작할 때도, 여전히 airbnb 혹은 couchsurfing 플랫폼이 기준이었다. 물론 나름 어디서 들은 것은 있어서 프로토타입 수준에서는 MVP(Minimum Viable Product) 수준으로 낮추어서 최소한의, 그러나 절대 필요한 기능만을 넣고 만들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제 와서 드는 생각은, MVP의 레벨을 긴으적인 측면뿐 아니라 사업 전체의 수준도 낮추어서 움직어야 할 것만 같다. 


즉, 무슨 말이냐 하면, 여전히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고 싶어 하는 나로서는, 이미 나와있는 시장의 니즈를 아주 단순한 플랫폼으로, 유저 입장에서 최소한의 노력조차 없을 정도로 가볍게 이용해 보고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으로 시장에서 테스트를 해 봐야겠다. airbnb가, 페이스북의 초기버전을 보면 지금의 감각 있는 디자인 따위는 보이지도 않는다. 

airbnb & facebook 초기 디자인 출처:TECH&Beyond, blog.shareaholic.com


그러나 초기 버전이 히트진 이유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이미 팬시한 웹 플랫폼과 앱에 적응된 현재 고객들에게, 또 다른 새로운 팬시한 플랫폼이 만족을 줄 수도 있겠지만, 결국 그 새로운 플랫폼이 기존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의 차별점을 보이지 않는다면, 고객은 기존의 풍부한 콘텐츠와 트래픽이 많은 곳으로 돌아갈 수 도 있겠다. 


수많은 트래픽이 발생하는 플랫폼을 보면, 여전히 디자인과 기능적으로 볼 때 볼품없어? 보이는 곳이 아직도 꽤 많다. reddit, dcinside, 오늘의 유머, craigslist 만 봐도, 특별히 굉장한 기능이나 센스 있는 디자인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교훈을 얻고 새롭게 시작하는 플랫폼에는 게시판으로도 running 하 수 있게 모델을 만들어 봐야겠다. 

아이디어를 고안해겠다고 여러 새롭고 획기적인 아이디어 기획 토론을 자주 한다. 여기서 새로운, 그리고 혁신적으로 보이는 아이디어가 아니면, "에이 이미 다 있어", "그거 예전에 누가 이미 했어"라는 김샌 말들이 나오기 쉽다. 그러면 우린 쿨하게 다음 사업 아이디어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어차피 가설에 가설을 쌓아나가는 형태로 아이디어를 파헤치는 것이므로 크게 의미가 없는 것은 알지만, 가설을 가설로 반박하고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버리기도 한다. 이제 와서 보면 참 안타까운 우리들이었다. 아이디어는 테스트를 통해서 해 봐야 검증이 되는 것이니, 사실, 특별히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니더라도, 이미 누가 하고 있더라도 특별히 우리가 그들보다 더 잘할 수 있거나, 더 낮은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거나 할 수 있다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니더라도,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다른 플랫폼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우리가 일하는 방식이 혁신적이고 효율적이라면, 역시 혁신적인 회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별로 감동적이지 않을 수도 있는 아주 작은 혁신, 조그마한 혁신들로 시작을 하고, 그 낮은 수준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서비스를 만들다 보면, 또 다른 혁신의 살을 붙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렇다면 여전히 가장 근본적인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MVP를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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